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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절박한 실적발표회 [thebell note]

장소희 기자공개 2015-07-29 07:43: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8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3~4년이 LG디스플레이의 위기냐 기회냐를 가름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절박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지난 23일 실적발표에 나선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모습으로 단상에 섰다. 앞선 실적발표에서처럼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던 그는 예전에는 사용하지 않던 위기, 절박함, 절대절명, 치열함이라는 단어로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LG전자로 대표되는 세트업체의 부진으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올 초 3만7000원을 넘겼던 주가는 지난 6개월 사이 2만2000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주가가 요동치니 증권가를 중심으로 LG전자의 '구글 피인수설' 같은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런 중에 가장 먼저 실적발표회를 갖게 된 LG디스플레이 경영진에게서 비장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한가지 과제를 안고 있어 어깨가 더 무겁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선도자로서의 지위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 제대로 시장이 열리지 않은 OLED를 대중화하는 동시에 관련 특허를 관리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은 OLED를 '우리의 미래'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는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실적발표에 앞서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플렉서블 OLED' 라인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 LG디스플레이 경영진들이 이전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할 이유가 한가지 더 생긴 셈이다. 실적발표에 참석한 이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OLED 라인에 모아졌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차갑기만 하다. 지난 2010년 이후 설비투자 비중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온 LG디스플레이가 1조 원이 넘는 신규 투자에 대한 성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구심이 큰 까닭이다.

시장의 의심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은 이제 한가지 뿐이다. LG디스플레이가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OLED에 대한 확신을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 실적발표회에서 보여준 절박함과 치열함이 현장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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