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캐피탈 자산, 3년만에 4배로…추가 부실 없나 기존 대출債 건전성 수준 주목…작년 500억 증자효과 상쇄, 신용도 재조정 가능성
민경문 기자공개 2015-09-04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2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캐피탈이 인수한 렌탈 채권의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향후 BNK캐피탈의 재무여력에 미칠 여파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년 간 자산 규모가 4배 가까이 커질 정도로 BNK캐피탈이 급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부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특히 BNK캐피탈은 지난해 말 모기업의 재무 지원으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신용등급이 A+에서 AA-까지 올랐다. 하지만 부실 반영으로 증자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등급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이 보유한 한일월드 관련 렌탈자산의 장부가액은 540억 원(총자산의 1.3%)이다. 이는 연간 BNK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수준이며 올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의 12%에 달하는 규모다. 렌탈계약 건수로는 9300여 건(1인당 약 600만 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BNK캐피탈이 일정 수준의 손실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최근 수익성을 감안하면 흡수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도형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팀장은 "수익성 훼손이 일회성인데다가 대손처리에 따른 자본완충력은 0.4% 정도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 정상 순이익(약 500억 원)을 반영할 경우 연말 기준 자본완충력은 오히려 작년보다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 자산 전액을 대손처리하는 워스트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모기업으로부터 적정 수준의 증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BNK금융지주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회사 BNK캐피탈에 유상증자를 포함한 모든 지원책을 강구, BNK캐피탈의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BNK캐피탈의 추가 부실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번 렌탈 채권의 손실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기존에 보유해 왔던 자산의 건전성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것. 이는 무엇보다 BNK캐피탈이 지난 3년 간 자산 규모가 4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급성장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11년 말 9181억 원에 그쳤던 BNK캐피탈의 자산액은 지난해 말 3조 5832억 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4조 원을 넘어서며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2011년 1.2%에서 작년 말 3.8%로 상승했다. 특히 대출채권과 할부금융자산이 5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BNK캐피탈 측은 자산규모 확대 배경이 오토리스를 포함한 자동차금융자산 그리고 브릿지론 등 은행연계 대출자산의 증가 때문일 뿐 리스크 관리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된 렌탈 계약의 경우 작년에 시작한 초기 사업으로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 이후 시장에서 BNK캐피탈 회사채 투심은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8월 27일 1.87%였던 BNK캐피탈 회사채의 2년물 개별 민평 금리(KIS채권평가 기준)는 9월 1일 1.99%까지 올랐다. 자칫 여신전문금융채권 전반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모두 BN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하며 사태를 관망하고 있지만 최종 부실 정도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BNK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말 모기업 지원에 따른 500억 증자로 신용등급 AA-로 올랐다"며 "이번 부실 정도에 따라 증자 효과가 상쇄될 수도 있는 만큼 이는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논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고작 500억 정도의 부실에 신용등급 하락을 걱정해야 한다는 부분이 투자자들한테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AA-등급이기는 하지만 BNK캐피탈의 자본금이 아직 작은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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