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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KIF 아쉬운 '투자 의무비율' 강화 IT 등 치중, 변화된 시대상 반영 못해

김나영 기자공개 2015-09-21 08:15:5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IT펀드(KIF)가 3기 사업 출자와 함께 위탁운용사(GP)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 중 하반기 유일한 KIF 정시출자를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KIF의 높은 출자비율이 낮아지고, 동시에 투자 분야를 한정해 투자 의무 비율을 강화한 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KIF는 이번 3기 사업에서 중점 투자 분야를 9대 전략 사업과 유망 정보통신기술(ICT)로 넓힌 대신 투자 의무 비율을 각각 60~70% 이상으로 높였다. 과거 2기 사업에서 중점 투자 분야를 모바일 ICT로 한정하는 대신 투자 의무 비율을 50%로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 가능 분야도 모두 일반 정보기술(IT)로 제한했다. 그간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KIF가 고수하던 투자 의무 비율은 물론 이외 투자 가능 분야 제한이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KIF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만든 민간 모펀드인 만큼 ICT에 치중하려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처음 KIF가 만들어진 2000년과 달리 투자를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KIF의 속성을 아는 벤처캐피탈업계가 이번 사업에서 변화된 시대상이 반영될지 기대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벤처캐피탈업계가 한창 바이오로 들썩거릴 때 묵묵히 ICT에 투자해왔던 업체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한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중점 투자 분야는 다소 넓혔지만 여기에 대한 의무 투자 비율이 완화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돼 유감스럽다"면서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KIF의 유연하지 못한 정책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다른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KIF 특성상 ICT 투자를 원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은 과거와 달리 ICT가 침체된 시기로 어느 정도 융통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무조건 해당 분야에 100% 투자를 원하면서도 정작 출자는 50~60%밖에 해주지 않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업계 지적에도 불구하고 KIF의 입장은 확고하다. KIF 속성을 그대로 지켜가며 ICT에만 투자하는 기조도 유지할 방침이다.

KIF 관계자는 "사업의 근거가 되는 규약 자체에 당시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가 못박혀 있다"면서 "이 규약은 초기 KIF의 태동부터 지금까지 조직 운영과 사업 방향의 토대가 되고 있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점 투자 분야를 명시하기는 했지만 9대 전략사업과 유망 ICT융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전 ICT분야나 다름없다"면서 "이외 투자 가능 분야도 순수 IT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IT화라든지 여러 가지 길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KIF의 강점이던 높은 출자비율은 스타트업을 제외하면 낮아졌고, 중점 분야 투자 의무 비율과 이외 투자 가능 분야 제한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KIF의 GP 모집은 흥행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과거 KIF 출자와 비교하면 여러 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하반기 유일한 정시출자라는 점에서 흥행은 무조건 보장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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