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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신동빈 국감', 한숨 돌린 롯데 5시간 질문 쏟아져, 호텔롯데 신주 발행·광윤사 지분구조 공개 '투명성 강조'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18 08:27:51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7일 2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 참석으로 소속 의원들의 질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구본능 KBO 총재, 김강유 김영사 대표, 윤영찬 네이버 이사,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 등 다수의 증인들이 참석했지만 대부분 질문은 신동빈 회장에게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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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17일 오후 1시 55분, 정무위 국감이 속개되기 5분 전에 도착했다. 신 회장은 옆에 앉은 구본능 KBO 총재와 김강유 김영사 대표 등과 인사를 나눴다. 신 회장은 2시부터 7시 5분 국감장을 퇴장할때까지 총 4시간 50분 동안 국감장에서 질의를 받았다. 앞서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과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신 회장보다 5분 먼저 도착했다.

신 회장과 황 사장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증인석에 앉았고, 소 사장은 이보다 뒷줄인 방청석에 자리를 잡았다. 황 사장과 소 사장은 이날 서로 눈짓으로 교감하며 신동빈 회장을 보좌했다. 특히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말문이 막히는 순간마다 답변을 대신했다.

정무위 소속 의원들의 질문은 예상대로 '경영권 분쟁' '롯데그룹 국적논란' '지배구조 투명화' '중소기업 상생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핵심은 신 회장이 지난 8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밝힌 대국민 약속을 실효성이 발휘되도록 지키라는 것이었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호텔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 축소 △연말까지 순환출자 80% 이상 해소 △ 지배구조 개선 TFT 출범 등을 약속했다.

김영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롯데그룹 왕자의 난이 완전히 끝난 것이 맞는지, 제 2차 경영권 분쟁 소지는 없냐"고 물었다. 이어 "일본 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맡는 등 가족 간의 화해와 그룹 분리는 불가능하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은 끝났고 2차 분쟁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한일 롯데를 함께 운영하는 게 기업 가치 증대에 효과적이며 분리해서 경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광윤사, L투자회사,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 의원은 "지난 8월 10일 날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자료를 보면 호텔롯데에 투자한 일본 L투자의 지분이 67.2%로 돼있다"며 "하지만 금감원이 공시한 자료에 보면 작년 11월 자료 금년 8월 자료가 모두 72.65%로 돼있어 5%포인트가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자료에 오류가 있으면 신빙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광윤사 지분율과 일본롯데 지배구조 자료를 공개하면서 신 회장에게 "지난 8월 기자회견 때 롯데홀딩스 주주구성에 관해서 밝혔는데 그 때 밝힌 지분율이 61.9%밖에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 38%가 누구 것인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왜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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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나머지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들이 약 10%가량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일본 쪽의 변호사 사무소에서 법률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공개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권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한국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순환출자고리를 연말까지 80%를 해소하더라도 여전히 국내 재벌 가운데서 순환출자 고리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고리가 많은 것은 1997년 IMF, 2008년 리먼 쇼크때 신격호 총괄회장이 갖고 있는 지분을 여러 계열사에 기부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은 구주매출이 아닌 신주 발행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지분의 30∼40%를 신주로 발행해 상장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구주 매출 방식으로 상장하면 현재 호텔롯데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계열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질의 중간 중간 신동빈 회장에게 뼈있는 농담도 건넸다.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신동빈 증인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 같아 보이는데 자리 배치를 바꿔달라"며 이어 "국민을 대신해 천천히 질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누굴 응원 하겠냐"고 질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두 의원의 말에 멋적게 웃었다.

롯데그룹은 "국민이 대표기관인 국회를 통해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국감에서 제기된 여러 의견을 반영해 그룹을 발전시키는 데 에너지를 더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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