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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잔뼈 굵은 ACPC, 스팩시장 '터줏대감' [스팩발기인 분석]발기인 최다 참여·성사율 양호…M&A 노하우·인적네트워크 활용

최은진 기자공개 2015-09-22 08:55:02

[편집자주]

저금리 시대 투자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양산되고 있다. 돈만 있는 껍데기 회사로 목표기업과 합병한 후에야 실체가 드러나는 스팩의 성패는 발기인에게 달려있다고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발기인에 대한 정보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주요 스팩의 주요 발기인은 누구인지, 그들은 어떤 투자성향을 갖고 있고 그동안의 투자이력은 어떤지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우량기업의 우회상장을 목적으로 도입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제도. 지난 2009년 도입된 이후 80개 스팩이 상장됐고, 이 중 합병에 성공한 건수는 19개에 불과하다. 상장조건에 맞는 우량기업을 찾기 어려운데다 스팩을 통한 상장으로 유도하는 일이 쉽지 않아 대부분 청산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많은 스팩의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높은 합병 성사율을 자랑하는 ACPC(Alliance Capital Partners Corporation)가 주목받고 있다. 총 14개 스팩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5건의 딜(Deal)을 성사시켰다. 수년간 M&A시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통해 우량기업을 발굴해 잇따라 스팩합병을 성공시켜 화제가 됐다.

◇ ACPC, 옛 쌍용증권 'M&A팀' 설립…IB전문컨설팅사로 성장

ACPC는 지난 1999년 옛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 M&A팀이 독립해 만든 회사다. 오랜시간 M&A 시장에서 인적네트워크와 노하우 등을 쌓아오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웅진그룹의 코리아나화장품 매각, 농우바이오 매각자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명성을 쌓았다.

기업공개(IPO)와 자기자본 투자(PI) 컨설팅의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조아제약, 씨씨에스, 넥스트리밍 등 20여개의 기업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고 지난 2003년 한국벤처기업협회(KOVA) 공식지정 IPO컨설팅 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2009년부터는 PI컨설팅으로 외현을 넓혀 이그잭스, 포인트아이 등의 투자자문을 진행했다.

ACPC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 확장에도 주력했다. 코리아나 화장품 매각자문 당시 국내 최초로 블랙스톤자산운용사와 손을 잡고 작업을 진행했으며, IS하이텍, 시그마컴 등의 기업에 해외자금을 중개역할도 수행했다. 이로써 ACPC는 M&A부터 IPO, 해외자금 중개까지, 다양한 IB(기업금융) 솔루션 제공자라는 평가를 얻게 됐다.

남강욱 ACPC 부사장은 "설립이후 15년동안 기업재무자문서비스를 통해 발행시장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재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1기부터 참여해 온 최다 발기인…"스팩은 M&A·IPO 역량 모두 필요"

ACPC가 스팩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0년. 스팩제도가 M&A와 IPO 역량이 모두 필요한 제도라는 점에서 ACPC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ACPC는 1기부터 2기까지 계속 발기인으로 참여한 유일한 곳이다. 합병 할 기업을 찾는 것이 어려워 대부분 청산되고 마는 스팩시장에 오래 붙어있을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ACPC는 자신들이 쌓아온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장이 스팩이라는 점을 확고히 하고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자신감은 적중했다. 3년 주기로 돌아가는 1기와 2기 스팩시장에 각각 3개, 11개 스팩의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전체 발기인 중 가장 많은 스팩을 상장시켰고, 이 중 절반 가량인 5개 스팩을 합병으로 이끌었다. M&A시장에서 잔뼈가 굵은만큼 우량기업들과의 네트워크가 공고해 합병기업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는 점이 성공요인이었다.

ACPC는 1기에 상장시킨 스팩 3개 중 2개를 합병시켰다. 이트레이드증권과 만든 스팩은 하이비젼시스템과, 키움증권과 만든 스팩은 한일진공기계와 합병했다. 1기 시장은 총 22개 스팩 중 10개만 합병이 이뤄질 만큼 어려운 시장이었는데, ACPC는 상장스팩 대부분의 합병을 성공시킨 것이다.

2기시장에서는 총 11개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현재 3건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우리스팩2호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유진스팩1호는 나노, 그리고 키움스팩2호는 레드비씨와 성사됐다. 현재 유안타증권과 만든 스팩이 자동차 부품회사 캐프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ACPC의 합병 성공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강욱 ACPC 부사장은 "스팩시장은 우량기업을 찾는 역량도 중요하고 그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량도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기업금융의 종합적인 컨설팅 능력이 필요하다"며 "ACPC는 기업금융 시장에서 잔뼈가 굵어 다양한 경험을 갖춘만큼 스팩 발기인으로 최적의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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