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순환출자 해소' 어디 손댈까 신동빈 "10월까지 80% 해소", 제과·쇼핑·대홍기획 지분 블록딜 유력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21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오는 10월 말까지 순환출자 80%를 해소한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긴 것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신동빈 회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건설이 가지고 있던 롯데제과의 주식을 최근 개인적으로 사들였다"며 "나머지 지분 처리도 태스크포스(TF)팀이 검토 중으로 10월 말까지 순환출자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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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장 마감 후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3%를 매입했다. 신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하면서 롯데그룹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140개가 해소됐다. 이는 롯데그룹 전체 순환출자 고리 중 약 34%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을 합병해 순환출자 고리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이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방안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실적인 대안은 신동빈 회장의 계열사 지분 매입과 병행해 소규모 인수 합병을 단행하는 방안이다.
신 회장은 롯데제과 주식을 확보한 것과 마찬가지로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쇼핑 지분 0.95%(30만19주)를 갖고 있다. 신 회장은 78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지분을 늘릴 수 있다.
현재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이 13.46% 신동주 전 부회장이 13.45%로 지분율이 비슷하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28만8000원으로 이 경우 신 회장은 사재 864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
신 회장은 대홍기획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의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크다. 대홍기획은 롯데제과 지분 3.2.7%(4만6462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순환출자 고리는 158개에 달한다. 주식수는 많지 않지만 롯데제과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224만3000원이다. 지분 매입에만 1042억 원이 들어간다.
롯데쇼핑이 롯데알미늄 12.1%를 보유한 데 따른 순환출자 고리 139개를 해소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롯데알미늄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별도의 밸류에이션 산정 작업이 필요하다.
지난 17일 국감에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신 회장에게 "순환출자 80%를 해소해도 롯데가 순환출자가 가장 많은 회사로 남는다는 걸 알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올 초 기준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총 416개로 80%를 해소해도 83개가 남는다. 삼성그룹은 10개, 현대그룹은 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각각 갖고 있다.
또 신 회장은 유독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고리가 많은 것에 대해서는 "롯데가 M&A를 많이 했는데, 이 과정에서 5~7개 계열사 동시 투자가 이뤄지면서 고리가 늘었다"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쇼크 때 신격호 총괄회장이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주식을 여러 회사에 사재 출연하면서 순환출자가 일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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