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22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은행업 진출 행보를 놓고 '양치기 소년'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인수나 설립 논의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나서겠다고 선언한 후 중도에 포기하는 상황이 이어진 탓이다.교보생명은 지난 15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했다. 과거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두 차례 참여했다 막판에 발을 뺐던 교보생명이 다시 중도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2012년 교보생명이 자기 주식을 KB금융의 신주와 맞교환하는 형태의 지분 스왑을 시도했다가 포기한 것을 감안하면 4번째로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이 다시 은행의 인수·설립을 시도할 경우 확실한 의지가 있는지 시장으로부터 의심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이나 이 '양치기 소년' 지적은 결국 한 번 사겠다고 이야기했다면 최후까지 가야한다는 '낙장불입'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수 조원 단위가 움직이는 은행 인수·설립은 그렇게 돌아갈 수 없다.
나의 계산이 상대방과 다르다면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하는 큰 거래다. 한 순간의 체면을 위해 만용을 부리다가는 회사의 힘이 낭비될 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고객과 주주들이 큰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필승비용(必勝非勇). 반드시 이기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꿈을 좇는 용기보다는 꿈을 포기할, 혹은 잠시 미루는 용기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 교보생명은 한 순간 체면을 위한 필부의 만용보다는 더 길고 중요한 용기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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