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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전환' 한솔, 오너 지배력 강화 해법은 한솔로지·제지 주식스왑 전망, 경영진 지분 취득 '주가부양'

김창경 기자공개 2015-10-02 09:2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1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이 지난 2012년부터 그려온 지배구조 정리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한솔그룹에 남은 주요 과제는 오너가의 한솔홀딩스 지배력 강화와 한솔홀딩스의 한솔로지스틱스(이하 한솔로지)·한솔제지 지분 확보다. 한솔홀딩스는 한솔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주식스왑을 통해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한솔로지와 한솔제지 모두 신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상승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도 주식스왑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오는 2016년 말까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특히 한솔홀딩스는 한솔로지 및 한솔제지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한솔홀딩스는 지난 상반기 기준 한솔로지 지분이 없다. 한솔제지 지분은 15.3%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중에서는 조동길 회장이 한솔로지 지분 6.1%를 갖고 있다. 또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회장이 한솔제지 3.5%, 3.34%를 각각 보유 중이다.

한솔그룹, 지배구조 정리 주요 과제는


조 회장 등은 향후 보유 중인 한솔로지와 한솔제지 지분을 한솔홀딩스에 넘기고, 한솔홀딩스의 지분을 받는 방식의 주식스왑을 할 가능성이 크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주식스왑을 하는 경우 양도소득세 및 법인세가 이연된다. 오너일가는 세금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한솔홀딩스 지배력을 키우고, 한솔홀딩스는 자회사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수준의 주가대로라면 6.6%에 불과한 오너일가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주식스왑 후 15% 수준까지 늘어난다.

다만 향후 한솔로지 및 한솔제지 주가에 따라 오너일가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홀딩스의 주가가 내려가고, 자회사의 주가가 올라갈수록 주식스왑 시 오너일가가 확보할 수 있는 한솔홀딩스의 지분이 늘어난다"라며 "한솔그룹은 주식스왑 전까지 한솔로지와 한솔제지 주가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기업은 신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주가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솔로지는 지난 15일 언론사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한솔제지 역시 지난 8월 이례적으로 중장기 성장비전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2020년까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6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병규 한솔로지 대표와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의 움직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민 대표는 지난 16일 한솔로지 주식 1만 주를 장내매수 했다. 지난 2013년 7월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이 대표도 같은 날 회사 주식 5000주를 장내매수 했다.

다만 한솔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최근 회사의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대표이사 주식매입은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달성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 기업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주가는 한솔그룹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한솔로지의 주가는 지난 2월 주당 2282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 7월 6830원까지 올랐지만 9월 들어 45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솔제지 주가는 지난 4월 2만 48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1만 9000~2만 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한솔로지가 신규 진출한 컨테이너 운영 사업에서 수익을 거두기 시작하고, 한솔제지가 고부가가치 종이소재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주가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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