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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인수단 실질수수료 '52bp' 헐값 논란 NH證 제외시 1억도 못 받아…애경그룹 보수적 비용책정 한몫

민경문 기자공개 2015-10-08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6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 상장 인수단이 받아가는 실질 수수료율이 개별 인수금액의 52bp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한 업체 가운데 인수 수수료율이 가장 낮았던 쿠쿠전자(50bp)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 최초 저가항공사(LCC) 상장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최대 흥행 공모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주항공이지만 인수단으로서는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 없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보수적인 비용 정책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24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총 공모금액의 80bp에 해당하는 인수수수료를 지급한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에 지급하는 사무주관수수료 3억 5000만 원(공모가 밴드 최저가 2만 3000원 기준)을 제외하면 잔여 수수료는 6억 6200만 원에 그친다. 실질적으로는 인수금액의 52bp에 불과한 금액을 인수단 별로 나눠 가지는 셈이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사무주관 수수료를 포함, 총 7억 7127억 원을 가져가고, 대신증권이 9629만 원, IBK·삼성·유진투자증권이 각각 4814만 원을 배분받는 구조다.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에서 결정되면 그만큼 수입이 올라가겠지만 인수단 대부분이 1억 원 이하의 수수료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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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5년 간 국내에서 상장한 286곳 회사(코스닥 및 거래소) 가운데 제주항공보다 수수료율이 낮았던 회사는 쿠쿠전자(50bp)가 유일하다. 해당 기간 수수료율이 100bp 이하인 곳은 11개 회사였는데 쿠쿠전자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보제약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기업 계열사였다. 최근에 상장한 LIG넥스원의 수수료율은 80bp였다.

하지만 쿠쿠전자의 경우 공모 규모가 2500억 원이 넘었고,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별도 인수단도 없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양사는 약 9억 원과 4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다. LIG넥스원의 인수단 수는 무려 9곳이었지만 5244억 원이라는 공모 규모 덕분에 사당 최소 1억 원 이상을 받아갔다.

제주항공은 AK홀딩스(지분 68.37%), 애경유지공업(16.32%) 등 애경그룹의 계열사가 최대주주로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용집행 측면에서 보수적인 기업집단으로 손꼽히는 애경그룹의 입김이 제주항공의 수수료 책정에 한몫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PO흥행에 따른 별도의 성과 수수료 역시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제주항공을 통해 1등 저가 항공사 지위를 확보한 애경그룹이지만 인수 수수료만큼은 후진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디"며 "이렇게 수수료가 낮으면 주관사단 입장에서도 공모가를 높일 만한 유인이 사라지기 때문에 제주항공으로서도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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