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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 안긴 SK브로드밴드, 이익률 회복 방안은 업계 최저 이익률 기록, 모바일TV·넷플릭스 제휴로 활로 모색

장소희 기자공개 2015-10-14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2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SK브로드밴드가 업계 최저 영업이익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료방송사업자들 간의 가입자 사수 경쟁이 격화되며 마케팅 비용이 커진 탓이다. SK플래닛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사업을 흡수해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당분간 이익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업계 상위 4사 중에 영업이익률이 최저치인 1.4%를 기록했다. 이는 SK브로드밴드의 지난 3년 간 영업이익률 중에서도 최저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상반기 최저 영업이익률인 1.8%를 기록했던 바 있던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상반기 이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우게 됐다.

주요 유료방송업체 영업이익률 비교

통상적으로 설비투자 비용이 높은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일정 수준의 가입자가 확보되기 이전까지는 제대로 된 영업이익률을 내기 어렵다. 초기 투자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가입자를 늘려가면서 영업이익률도 안정 수준에 접어든다. KT의 경우 지난해까지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수준이었지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위 지위를 기반으로 IPTV 가입자를 늘려오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12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IPTV 가입자와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비용이 여전히 큰 수준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영업비용은 2조6000억 원에 육박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1조 30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지출했다. 여기에 지난 1분기에는 콜센터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일회성 비용도 포함된다.

하지만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이 같은 비용보다는 최근 시장 경쟁이 격화되며 증가하고 있는 마케팅 비용이 문제다. 특히 IPTV 3사의 경우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를 결합한 상품으로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어 가입자당매출(ARPU)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PTV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동통신 결합이 없었던 때와 비교해 결합 상품이 다양해지며 할인폭도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결합상품으로 가입자 유치 효과가 있는 것도 맞지만 할인에 따른 타격은 이통사업쪽 보다는 IPTV사업에서 크다"고 전했다.

그 까닭에 유료방송업체들은 격해지는 시장 경쟁을 방어하는 동시에 TV에서 모바일로 옮겨지는 수요에 대응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도 하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던 VOD서비스인 '호핀(Hoppin)'을 인수해 가입자 기반과 콘텐츠를 확보해 모바일TV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내로 호핀과 기존 모바일TV인 'B TV 모바일'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각각 운영되고 있던 두 플랫폼을 통합해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사업자로 자리매김 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세계 최대 유료 VOD 기업 '넷플릭스'와의 사업 제휴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SK브로드밴드에서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콘텐츠에 강점을 둔 IPTV사업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국내에서 사업을 함께 할 파트너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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