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경영' 진주햄, '52년 육가공' 새역사 쓴다 프리미엄 브랜드 '육공방' 출시…"10년 내 매출 1조 글로벌식품기업 도약"
이효범 기자공개 2015-10-15 08:2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4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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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과 박 부사장은 지난 2010년 10월 부친인 고(故) 박재복 회장이 작고하면서 본격적인 형제경영에 돌입했다. 2000년 대 중반까지 500억 원 안팎이었던 진주햄의 매출은 지난해 1000억 원을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트렌드를 읽는 젊은 감각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며 진주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주햄은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4층 오키드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육가공 프리미엄브랜드인 '육공방'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30년간 어육소시지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는 '천하장사'에 더해 어린이 전용 브랜드인 '천하장사 포키즈(For Kids)'로 브랜드를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진주햄 설립 이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인 만큼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박 사장은 "오늘 행사는 프리미엄브랜드 출시와 '천하장사'의 어린이 브랜드 확장으로 과거 육가공 사업에서 1등 기업이었던 진주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출사표"라며 "이 자리를 빌어 진주햄이 중장기적 지향점과 최근 회사가 겪는 변화가 중장기적 목표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향후 계획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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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은 이번 육공방을 출시하는데 2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얘기다. 제품 개발을 위한 시험생산 물량은 21톤, 시식인원은 1만 2000명에 달했다. 수제맥주 축제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식행사를 열었다. 시식인원의 반응을 다시 제품에 반영하는 과정을 수차례 거쳐 본연의 맛인 '육즙'을 살려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육공방의 소시지를 굽는데 칼집을 낼 필요가 없다.
박 부사장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육공방 제품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쏟아부었다. 시생산 제품으로 시식회를 열어 피드백을 받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좌절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며 "다만 이 과정을 거쳐 육가공 제품의 본질적인 맛과 향에 더욱 충실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주햄은 이날 육공방 출시를 계기로 향후 10년 내 매출 1조 원의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52년의 역사를 가진 진주햄이지만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내부적으로도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박 부사장은 "주력 제품인 천하장사를 통해 거둔 매출이 부족하다는 것은 내부에서도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육공방을 출시한 것도 본업인 육가공 시장 점유율을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기존 사업 영역에서 가정간편식(HMR) 비중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큰 시각에서는 이종사업 인수와 시너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본업인 육가공 사업을 통한 매출 확대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을 통한 사세확장도 진주햄의 향후 과제로 꼽힌다. 진주햄은 이미 지난 2월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카브루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브루 인수로 수제맥주와 육가공제품의 시너지를 고려한 외식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내년 1월에는 서래마을 일대에 외식사업을 위한 안테나 숍을 열 계획이다. 6개 월 간의 반응을 지켜본 뒤 이르면 연내 외식사업을 위한 법인설립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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