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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짜가 온다" [thebell interview]이동훈 NH투자증권 프랍트레이딩본부 본부장..연평균 17~18% 수익률

정준화 기자공개 2015-10-21 14:49:36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6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짜가 온다"

30여명의 실력파 프랍 트레이더. 국내 최고 수준의 트레이딩 시스템.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17~18% 수익률.

내년 1월 헤지펀드로 거듭날 NH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딩 본부가 주목받고 있다. 10여개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NH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딩 본부는 이미 업계 '선수'들 사이에서는 최고로 손꼽힌다.

금융감독당국이 M&A를 한 증권사들에게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NH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딩 본부는 헤지펀드로서 출사표를 던진다. 기존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과 증권사 프랍 트레이더들간 한판 대결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최근 프라임브로커(PBS)를 선정하며 한창 헤지펀드 출범을 준비 중인 이동훈 NH투자증권 프랍트레이딩 본부장을 만나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이동훈 NH투자증권 Prop.Trading본부장1
이동훈 NH투자증권 프랍트레이딩본부 본부장

◇"고수익 비결요? 분산투자입니다"

옛 LG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더 출신인 이 본부장은 한 때 BNP파리바증권, 도이치증권, 캐나다왕립은행(Royal Bank of Canada) 등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0년 친정인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으로 컴백했다.

그가 NH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딩 본부를 이끈 이후 이 부서는 매년 17%~1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1000억 원이던 프랍 트레이딩 본부의 실탄은 5년 사이 25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700억 원 가량을 벌어들여 연초 계획했던 목표치(400억 원)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또 지난 8월 이후 나타난 급등락 장에서도 탁월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이며 상반기 수익을 지켜냈다.

지난 5년간 NH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딩 본부가 꼬박꼬박 고수익을 달성한 비결은 뭘까. 이 본부장은 대뜸 "분산투자입니다"라고 답했다.

본부는 롱숏, 에쿼티 롱, 이벤트, 컨버터블 아비트리지, 글로벌 매크로, 메자닌, 선물·옵션, 커버드콜 등 10여가지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사채와 해당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컨버터블 아비트리지 전략의 비중이 가장 높다. 헤지펀드가 활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전략을 가장 제대로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렇다고 30여명(시니어 딜러 20명, 주니어 딜러 10명)의 프랍 트레이더들이 이 전략들을 모두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1~3명의 트레이더들이 조를 나눠 각각의 전략을 맡아 트레이딩 하는 식이다. 금융시장의 환경에 따라 각각의 전략에서 발생하는 손익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익이 날 수 있는 전략과 손실 가능성이 큰 전략을 구분해 상황에 맞게 비중 조절을 적절히 하는 것은 이 본부장의 몫이다.

현재 상당수 한국형 헤지펀드의 주요 전략은 펀더멘탈 롱숏이다. 일부 멀티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들이 있지만 NH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딩 본부만큼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나의 전략에 국한돼 있다보니 생각하던 방향과 시장 상황이 반대로 전개될 경우 손실 폭이 클 수 밖에 없다. 최근 일부 한국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한 달여만에 15% 안팎으로 급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양한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는 트레이딩 시스템은 NH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딩 본부가 기존 헤지펀드들과 차별화 되는 점이며, 가장 큰 무기다.

이 본부장은 "(NH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딩 본부는) 시장 리스크를 테이크하는 방향성 매매는 절대 하지 않는다"라며 "철저한 분산투자를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딜링룸1
NH투자증권 트레이딩룸 전경

◇하이워터마크를 아시나요?

헤지펀드에는 하이워터마크(High Water Mark)라는 것이 있다. 헤지펀드가 연중 달성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뜻하며, 이는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기준이 된다.

예컨대 A 헤지펀드가 1000억 원을 운용해 상반기 중 100% 수익을 냈다고 치자. 중간 정산을 통해 이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100% 수익에 대한 성과보수를 지급받는다. 이후 운용 성과가 부진해 다시 수익률이 반토막이 났다면 연중 최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성과보수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성과를 내야만 한다. 수익률이 나빠지더라도 하이워터마크에서 멀어져서는 안된다. 달리 말해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있어 수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 깨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트레이더들의 성과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성과에 따른 보상은 후하게 주지만 2~3년 정도 성과가 부진한 트레이더는 짐을 싸야한다.

이 본부장은 "하이워터마크에서 크게 벗어날 경우 그 펀드가 다시 부활하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라며 "그만큼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뮤추얼펀드가 '사이즈(size)'의 게임이라면 헤지펀드는 '율(rate)'의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워터마크 관리는 그동안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 온 NH투자증권 프랍 트레이딩 본부가 헤지펀드로 탈바꿈 후 헤쳐나아가야 할 문제다.

이 본부장은 "컨버터블 아비트라지나 이벤트 전략 등 시장 중립성 자산들을 많이 쌓아가는 전략을 위주로 활용하며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오는 26일 금융감독당국에 헤지펀드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초기 운용규모는 3000억 원 수준으로 계획 중이다. 단일 헤지펀드의 초기 운용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초기 운용 자금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으로 시작하지만 추가로 2000억 원 가량은 기관투자가 등 외부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객들 자금도 받을 것"이라며 "최대 15% 손실을 (고객 자금을 받는) 마지노선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이동훈 NH투자증권 프랍트레이딩본부 본부장 약력 및 주요 경력

- 연세대학교 중문학과 졸업
- Wharton Scool MBA 졸업
- 캐나다왕립은행(Royal Bank of Canada Hong Kong) 전무
- 우리투자증권 Equity Trading본부 본부장
- 현 NH투자증권 Porp.Trading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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