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전자, TV사업 '부활' 기지개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세 완연… 대규모 프로모션, 원화 약세 등 수혜

정호창 기자공개 2015-10-22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0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내내 판매 부진과 수익성 하락에 고전해 온 삼성전자의 TV사업이 3분기를 기점으로 눈에 띄는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TV용 LCD패널가격 하락과 대규모 프로모션 시행 효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수혜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액 51조 원, 영업이익 7조 3000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50조 원의 매출을 통해 6조 6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해 왔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깜짝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TV사업이 속한 CE부문의 3분기 성과 역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삼성전자 CE부문은 올 1분기 135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행히 2분기에 2120억 원의 수익을 거둔 덕에 상반기 실적을 적자로 기록하는 수모는 피했으나 영업이익 규모가 761억 원에 그쳐 삼성전자 내부의 다른 사업부에 체면을 크게 구겼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영업이익(9583억 원)의 8%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CE부문이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사업부문 전체 매출과 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TV사업이 상반기 내내 수요 부진과 판매량 감소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유로존 불안과 신흥국의 환율 급등 문제로, 국내 시장에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에 각각 발목이 잡혀 TV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다행히 TV 수요가 줄면서 주요 원재료인 LCD패널 가격이 동반 하락해 프로모션 진행과 수익성 개선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또 환율시장에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고객의 구매력이 높아진 점도 TV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관련 업계에선 이 같은 판촉 활동과 환율 수혜 등에 힘입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이 상반기 대비 큰 회복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2분기와 비슷한 2000억 원대 초반 수준으로 점쳐졌던 CE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최근 3000억~4000억 원대로 크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전망은 더 장밋빛이다. 연말이 북미시장 등에서 TV 판매의 최대 성수기인데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수요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달 초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전월 주 평균 대비 약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 행사를 진행한 점과 가을 혼수·이사 시즌 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수요 회복을 근거로 증권업계과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CE부문의 올 4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5000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TV패널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환율시장의 달러 강세 분위기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글로벌 TV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3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TV사업이 확실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