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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사업 2분기도 부진 1분기 이어 적자 유력… 그룹 '경영진단' 수익성 제고방안 수립 나서

정호창 기자공개 2015-07-06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3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CE부문 주력인 TV사업에서 2분기 연속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SUHD TV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하고 국내를 시작으로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 수익성 회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으나, 예상 외로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TV시장의 수요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최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마치고 현재 수익성 개선 전략 수립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TV사업이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자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와 함께 지난 3월부터 VD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올 1분기 13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손실의 대부분이 VD사업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VD사업부가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개별 사업부의 경영실적을 확인해 줄 수 없으나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측을 인정했다.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그룹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VD사업부 인력과 조직구조에 메스를 대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의 수익성과 효율성은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기록했고 올해 10연속 왕좌 수성을 노리는 이 분야 절대강자임에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TV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TV 판매량은 9900만대에 그쳐 2009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환율 급변으로 현지 TV 가격이 인상돼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이 같은 시장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가격 인하 등을 통해 프리미엄 TV 판매와 보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에서 SUHD TV 판매가격을 평균 47% 인하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부터 200만 원대 보급형 SUHD TV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2008년 LED TV 초기 마케팅 전략과 유사한 방법으로 프리미엄 TV의 판매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LED TV의 경우 큰 폭의 가격인하 후 2~3개월 시점부터 판매가 급증해 삼성전자 VD사업부의 실적을 끌어올린 전례가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프리미엄 TV 제품은 통상 1년에 30% 정도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보급형 제품 출시로 SUHD TV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판매량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지속해 10년 연속 TV시장 1위 자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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