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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공해유발 옛말 '친환경' 변신 장항공장, 오염 제어 150억 절감...해저터널 스팀공급 설비 구축

장항(충남)=이윤재 기자공개 2015-10-27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6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에서 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장항산업단지. 과거 산업화 시절에는 산업체들로 북적였던 곳이지만 친환경 단지로 거듭나면서 많은 이들이 자리를 떴다. 이런 가운데 한솔제지는 친환경 공장을 조성하면서 이곳 큰형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규모 장치산업인 제지산업은 그동안 공해를 유발한다는 인식을 받아왔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한 한솔제지 장항공장은 대기·수질·토양 등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 기업의 자격을 갖췄다.

제지 장항공장 전경3
<장항공장 전경(사진제공=한솔제지)>

공장에 들어서자 석유화학공장에나 있을 법한 대규모 파이프라인이 눈에 띄었다. 길이가 3.24km에 달하는 에너지 네트워크 설비로 바다 건너 군장에너지와 장항공장을 잇고 있었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군장에너지에서 생산된 스팀은 쉬지 않고 장항공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스팀은 제지공정에서 필수 요소로 꼽힌다.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해리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95%에 달하지만 최종 생산된 종이에는 수분이 5% 미만이다. 제조과정 중 끊임없이 스팀을 통해 수분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장항공장은 해저터널을 통해 주원료인 스팀을 확보한 덕분에 연간 150~2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강군 기술환경팀장은 "해저터널을 통한 스팀 공급 설비를 구축하면서 대기에 배출하는 물질이 없어지게 됐다"며 "스팀 비용 감소는 원가절감 효과로 이어져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큰 이득이다"고 말했다.

파이프라인 근처에 위치한 간이 수족관에는 먹이를 던져주자 사람 팔뚝만한 잉어 10여 마리가 힘차게 달려들었다. 간이 수족관은 제지공정에서 사용한 물을 정수해 바다로 방류하는 최종 배출구에 위치해있다. 장항공장의 수질관리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과도 같은 곳이다.

이 팀장은 "새끼 때부터 들여온 잉어들이 벌써 이만큼이나 컸다"며 "물 색깔만 변해도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와 규제 수위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늘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제기가 위치한 건물에는 물을 머금은 펄프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폐수집된 종이에서 잉크를 빼고 만든 탈묵펄프(DIP)이다. 장항공장은 이러한 DIP를 바탕으로 재생종이를 만들어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슬러지도 고체화시켜 대전공장에서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장항공장에서 배출되는 대기·토양·수질 오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DIP를 통해 재생용지 사용에도 앞장서는 등 친환경 공장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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