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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비전 매각' CJ, 실탄 1조 어디에 쓸까 "코웨이 인수 등과 무관"…2020년 매출 100조 도약 발판

이효범 기자공개 2015-11-03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가 CJ헬로비전 주식 전량을 SK텔레콤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실탄으로 확보한 1조 원을 어디에 쓸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최근 입찰에 참여한 코웨이, 동부팜한농 등 인수전에 투입할 자금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일 CJ그룹에 따르면 CJ오쇼핑은 보유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 주식 53.9%를 SK텔레콤에 1조 원에 매각키로 했다. CJ헬로비전 지분 53.9% 가운데 30%(2323만 4060주)를 현금 5000억 원에 처분하고, 3년 후부터 5년 내에 잔여 지분 23.9%를 5000억 원에 추가로 매각할 수 있는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잔여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한다. 장기적으로 5년 내 양측이 매각 및 매입의사를 밝힐 경우 총 1조 원의 거래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매각대금 1조 원의 사용처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CJ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코웨이, 동부팜한농, 터키 영화업체 등의 입찰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CJ그룹은 그러나 CJ헬로비전 매각이 최근 진행 중인 M&A와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코웨이 등 M&A와 별개로 SK텔레콤과 전략적인 협력에 초점을 두고 체결한 거래"라며 "CJ헬로비전이 국내에서 성장한계에 부딪히면서 ICT산업과의 융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SK텔레콤에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매입대금으로 유입되는 1조 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역량 및 신성장 동력 강화와 글로벌 투자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큰 틀에서 보자면 최근 수년간 그룹 매출이 30조 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신성장동력 확보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를 지난 2010년 제시했다. 매출 100조 원 중 해외매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이재현 회장의 부재 등으로 그룹 매출은 30조 원을 밑돌고 있다. CJ그룹의 전체 매출은 지난 2013년 25조 6000억 원, 2014년 26조 8000억 원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도 3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더욱이 CJ그룹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은 70%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CJ그룹은 매출 100조 달성을 위해 해외매출을 크게 늘려야 하는 셈이다.

CJ헬로비전의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2703억 원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모두 국내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20년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CJ헬로비전 매각을 통해 확보한 1조 원을 자금을 해외매출을 늘리는데 사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CJ그룹은 또 지난 9월 그룹 내 문화사업을 맡고 있는 CJ E&M, CGV, 헬로비전 등의 지난해 매출 3조 6000억 원을 2020년까지 4배 이상 늘린 15조 6000억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Top 10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최고 경영자 부재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간 그룹 전체 매출이 30조 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성장시기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충분한 검토를 거쳐 1조 원의 매각대금 사용방안에 대해 구체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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