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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빅딜 원동력 '최대 실적' 올 영업익 1.3조 예상..자금부담 리스크 감소

박창현 기자공개 2015-11-03 08:15: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삼성과 3조 원 규모의 빅딜을 단행했다. 든든한 곳간이 대형 거래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삼성그룹과삼성SDI 케미칼 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지분 인수를 위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 비용은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삼성BP화학 지분 49% 포함)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신설 법인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삼성과의 빅딜은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 M&A다. 보수적 경영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는 롯데그룹이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인수 주체 롯데케미칼의 실적 고공 행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지난 1976년 설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요 생산 제품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작년 평균 877억 원 수준이었던 분기 영업이익이 올해는 4341억 원으로 5배 가량 늘었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지만 롯데케미칼은 이미 작년 영업이익(3509억 원)의 4배 수준인 1조 3023억 원을 벌어들인 상태다. 당기순이익도 1437억 원에서 8302억 원으로 477.7% 증가했다.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내부 현금과 잉여금도 쌓였다. 작년 말 9493억 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올 2분기 기준으로 1조 1860억 원까지 늘었다. 이익잉여금도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순이익이 쌓이면서 잉여금이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 부족으로 범용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화학업체들의 시황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호적 시장 환경 덕택에 올해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작년과 비교해 1조 원 이상 늘어나고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은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꽉찬 곳간과 조 단위 현금 창출력은 롯데케미칼이 빅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든든한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롯데케미칼은 오는 2018년까지 3조~4조 원을 투자비로 지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빅딜 자금 소요까지 더해질 경우, 향후 재무 구조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덕택에 재무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안전판이 마련되면서 공격적 의사결정을 위한 운식의 폭도 넓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설비 투자 비용과 빅딜 인수 자금을 더하면 롯데케미칼은 향후 3년 간 약 7조 원을 투자비로 써야 한다"며 "사실상 순차입금이 없고 올해 상각전 영업이익이 2조 원에 달해 재무적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자금 상황이나 현금 흐름을 유의깊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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