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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용인 '남사지구' 반전 이루나 분양가 인하, 일괄분양 승부수…1군 청약 1.8대1, 2군도 순항

김장환 기자공개 2015-11-05 08:42: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일대에서 진행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이하 한숲시티)' 분양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6800여 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분양인데다, 교통인프라 부족 등 지리적 단점이 겹쳐 불안감을 샀던 사업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초기 분양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1순위 2284가구(1군, 5블록) 청약에 4089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8대 1, 최고 12.6대 1을 기록했다. 2·3군 청약이 남아있지만 일단 첫 걸음은 가볍다.

한숲시티가 이처럼 예상밖의 선전을 할 수 있게 된 배경은 분양가를 크게 인하한 덕이 가장 컸다는 평가다. 대림산업은 한숲시티 분양가를 용인시 인근 평균 시세(약 1100만 원) 보다 대폭 낮춘 3.3㎡당 799만 원에 책정했다.

분양가를 낮춘 것은 영업과 재무 전략의 균형을 맞춘 시도로 읽히고 있다. 애초 대림산업은 한숲시티 분양가를 3.3㎡당 850만 원으로 생각했지만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지리적 단점이 상당히 큰 부지였기 때문이다.

한숲시티는 용인시청을 기준으로 11㎞ 떨어진 곳에 있다. 대림산업은 시내까지 자가용으로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출퇴근 등 정체시간을 고려하면 시간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84번 국지도 등이 개발되면 달라질 수 있지만 당장 청약을 고려 중인 실수요자들에게는 마이너스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었다. 아직까지 버스노선 등 교통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점도 약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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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그렇다고 분양가를 낮추는 결정도 쉬웠던 건 아니다. 결론적으로 99㎡형 한채 기준 인근 지역 아파트들과 75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가격이었다. 분양률을 끌어올리느냐, 아니면 초기 미분양을 고려하더라도 제값을 받느냐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분양 수익 급감을 감수하면서까지 가격을 대폭 낮춘데는 오랜 기간 애를 끓여왔던 사업장이란 점도 한 몫을 했다. 공사비만 9000억 원에 달하는 한숲시티 아파트 신축은 불투명한 사업성을 이유로 초기 투자자가 철수하는 악재까지 겪었다.

토지 매입 등 초기 사업비 2500억 원을 대줬던 군인공제회는 2013년 남사지구 개발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2012년 사업 승인을 받아 공사에 들어가기로 돼 있었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착공이 미뤄진 탓이었다.

대림산업은 군인공제회가 시행사 동우개발에 제공했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전액을 2013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갚아줬다. 동우개발에 대림산업이 자금을 대여해주고, 해당 자금이 군인공제회에 상환되는 방식이었다. 개발이익금 손실보전까지 해줬다.

대림산업이 모든 투자비를 짊어진 이후에도 남사지구 개발 사업은 장기간 지연됐다. 준공예정일이 2013년에서 2014년 그리고 2016년으로 지속적으로 밀렸다. 자칫하면 초기 투자비만 날려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처럼 지연됐던 사업을 마침내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분양시장 훈풍 덕이 컸다. 전세값 고공행진과 금리인하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택 매매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총 분양물량은 49만 가구로 전년도 대비 80% 늘어난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이에 발 맞춰 6800가구 일괄분양이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놓기까지 했다. 대단지의 경우 초기 분양 흐름 등을 고려해 분할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전세 상품으로 전환해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규모 일괄 분양을 고수했다.

그 이면에는 주택시장 활황이 언제 사그라들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있었다. 최근 업계에서는 과거 2007년처럼 공급과잉에 따른 입주대란 사태가 2~3년 후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현실화되면 일부 현장은 장기간 사업을 벌이지 못할 수도 있었다.

대림산업의 한숲시티 분양은 이 같은 이유들을 바탕으로 극히 이례적인 전략들이 구사됐다. 인근 시세보다 대폭 낮춘 분양가와 6800가구에 달하는 가구의 일괄분양 등 건설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전략들이다. 분양 성공시 여타 건설사에도 좋은 선례로 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숲시티는 크게 낮춘 분양가와 대규모 단지의 일괄 분양이 시도되는 등 이례적인 분양물이란 점에서 여타 건설사에서도 성공 여부에 관심이 크다"며 "현재 진행 중인 2군 청약 상황 등을 볼 때는 최종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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