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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빅딜로 재무부담…배당증액 나설까 단기 지출액만 1조2000억 원, 차입 불가피…올려도 소액 가능성

이경주 기자공개 2015-11-05 07:47: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4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빅딜에 나서며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연간배당이 떠오르고 있다. 배당주로 꼽히는 SKT는 지난해 말부터 배당을 더 늘리겠다고 시사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자사주매입에 빅딜 이슈까지 겹치며 1조 원 이상의 현금지출이 예상되면서 증액 가능성이 한층 반감됐다는 평가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내년 4월까지 1조2000억 원 규모의 현금지출이 예상된다. 우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이 올해 말까지 예고돼 있다. SKT는 지난 9월25일 자사주 202만주를 올해 12월24일까지 523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진행한 매입상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CJ헬로비전 인수에는 내년 4월까지 우선 5000억 원 지출이 예정돼 있다. 인수 대상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53.9% 중 30%다. 더불어 SKT는 1500억 원 규모의 CJ(주) 유상증자에도 참여키로 했다. 대금 납입일은 내년 1월 26일이다. 또 SKT는 CJ그룹과 함께 미디어 및 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펀드조성에 각각 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총 1조2231억 원이 반년 안에 소진된다. 반면 SK텔레콤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3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크레딧업계는 SKT가 자금조달을 위해 차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재무상태에 일부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SKT는 인수자금 5000억원과 이 거래와 관련된 CJ그룹과의 협약에 따른 출자금 등 2000억원에 대해 외부차입을 통해 대응할 전망"이라며 "이는 최근 SK브로드밴드 100% 자회사편입, 일시적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동사의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배당 증액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던 SKT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일단 SKT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용환 SKT 재무관리실장(CFO)은 지난 2일 IR에서 "배당금과 인수 건은 별개로 생각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자금지출과 내년 투자를 고려해 올려도 소액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건과 배당은 별개라고 설명한 만큼 증액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를 컨센서스에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올리는 금액은 주당 9400원에서 600원 올린 1만 원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빅딜이 있긴 했지만 카펙스 투자가 지난해 대비 많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서 크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내년 주파수 경매와 사물인터넷 관련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배당금을 크게 올리진 못할 것 같고 주당 1만500원 수준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크레딧 업계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크레딧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SKT는 재무안전성과 수익성이 우수하지만 그만큼 배당으로 인한 자금 지출도 많아 차입금이 계속 늘어나 왔다"며 "최근 빅딜로 재무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추가로 배당을 더 늘리는 것은 우려할 만한 사안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가 연간 배당금을 올리면 8년만의 인상이 된다. SKT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 배당금을 9400원으로 통일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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