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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매각설 끊이지 않는 이유 사업구조·지배구조 개편 작업 움직임, 업황 악화 맞물려 계속 대두

이승연 기자공개 2015-11-19 11:14:24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7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 매각설이 또 다시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사실무근'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관련 업계에선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 움직임과 묶어 단순한 설만은 아닐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7일 한 언론 매체는 삼성그룹이 농협금융에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71.86%) 매각을 제안했고 농협금융도 인수를 위한 TFT를 구성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그룹은 공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농협금융도 보도자료를 내며 삼성카드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제안을 받은 적이 없으며 TFT 구성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카드의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에도 신세계그룹으로 매각설이 제기돼 홍역을 치뤘지만 당시 최도석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삼성카드는 주요 계열사들의 대주주로, 그룹 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계열분리를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이메일을 임직원에게 보내며 해프닝으로 일단락 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삼성그룹 전반에서 사업 재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설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방산사업과 화학사업을 한화와 롯데그룹에 매각한 것처럼 금융업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얼마든지 과감하게 정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국내 시장점유율(M/S)이 2위인 업계 수위의 카드사지만 은행계 카드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금융 당국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과 높은 법인취급고 비중,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영세가맹점 비중 등을 감안했을 때 연간 약 700억~800억 원 내외의 영업수익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삼성카드 매각설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관련이 깊다.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에 나설 경우 유일하게 삼성생명이 최대주주가 아닌 삼성카드를 매각해 지배구조를 단순화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삼성카드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납부 실탄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이 부회장을 비롯 삼남매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지분을 모두 상속 받으려면 약 6조 원의 상속세를 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유 지분이나 상속 지분의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는 그럴듯한 논리다. 하지만 개인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법인 자금을 사용한다는 것이어서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에 나도는 루머에 신빙성을 주려 작위적으로 구성한 듯하다"며 "삼성카드 매각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상속세 납부용일 것이라는 추측은 근거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움직임, 카드 사업 환경 악화, 이재용 부회장의 세금 이슈 등이 한꺼번에 대두되면서 삼성카드 매각설이 제기된 것 같다"라며 "다만 사업구조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을 볼 때 매각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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