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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 日 '토요타' 찾은 까닭은 일본 제조업체 '임금체계 벤치마킹'…일주일간 현지 탐방 나서

이경주 기자공개 2015-11-20 08:28:4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일본 제조업체들의 임금체계 벤치마킹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최근 약 일주일 일정으로 일본 업체들의 임금체계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일본 출장을 떠났다. 노조 측에서는 김준수 노조위원장(청주공장), 허정우 노조위원장(이천공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 임원들이, 사측에서는 문유진 노사협력실장과 관련 실무진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위인 토요타 등 수 개의 제조업체들을 차례로 탐방한 후 귀국해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하반기 ‘임금체계개편위원회'를 설치하고 임금, 직제, 직무 등 HR전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일본 업체 벤치마킹은 이를 위한 사전조사 성격이다.

특히 토요타를 방문한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토요타는 매년 자동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연공서열제를 폐지하고 성과중심의 임금체계를 도입한 대표회사다. 현대자동차 노사도 올해 초 임금체계 개편을 논의하기 위해 도요타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토요타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 걸쳐 임금구조를 개편했다. 2000년에는 기본급을 연 1회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하는 직능개인급으로 변경했으며, 직능급도 직능 자격 등급에 따라 임금이 차등 지급되는 직능기준급으로 바꿨다. 2004년엔 나이에 따라 지급되는 연령급을 실제 숙련의 향상 정도에 따라 평가하는 습숙급(역할급)으로 변경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사무직의 경우 연봉제이지만 직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생산직은 연공서열제인 호봉제다. SK하이닉스 양대 노조는 생산직이 대다수 가입하고 있다. 이천노조는 7086명, 청주노조는 5067명이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초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3년 동안 영업이익이 매년 사상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노사가 함께 인식하고 있다. 올해 노사가 임단협을 조기에 타결한 것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 불확실한 반도체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노사가 임금체계 개편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과 임금피크제 등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통상임금 확대 문제는 의견차를 보여 최근까지 소송전을 펼쳤다. 노조는 지난해 8월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으로 수원지법 여주지원에 사측을 대상으로 소를 제기했다. 소송전은 1년여 간의 공방 끝에 지난 12일 사측의 승소로 판결이 났다. 노조는 오는 23일 대책회의를 열어 항소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임금체계개편위원회에서 통상임금 관련 문제도 성실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며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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