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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무산…KTB-큐캐피탈의 숙제는

이동훈 기자공개 2015-11-27 06:00: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2차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 자금 회수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장 추진하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불가피하게 숨 고르기 작업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매각이 무산되면서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의 부담은 커졌다. 다음 자금 회수 시도 때는 최소한 이번에 현대백화점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금액이 책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동부익스프레스 몸만들기 작업에 돌입해야 하지만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여러 가지 주변 정황들이 동부익스프레스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선 주요 화주인 옛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위태롭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동부제철은 워크아웃 이후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당장 물량이 끊기진 않겠지만 악재임은 분명하다. 동부팜한농이나 동부메탈 등 다른 기업들의 사정도 동부제철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동부익스프레스 임직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도 있다. 동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데다가 매각까지 실패했으니 어수선한 분위기를 짐작할 만하다.

무엇보다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동부익스프레스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세부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시장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기존 경영진 위주로 회사를 꾸려가다가 갑작스러운 동부건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부랴부랴 매각을 진행해왔다.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세부계획을 정밀하게 준비했는지, 또 실행시킬 능력이 있는지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이번 매각 무산이 바이아웃(Buy-out) PEF 운용사로서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의 능력을 보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선 쉬운 일부터 처리해나갈 필요가 있다. 흔들리고 있는 임직원들을 다독여 내년도 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사기를 고취하는 것이 급선무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등용하는 것 역시 PEF 운용사가 지녀야 할 능력이다.

동부그룹 신용도로 빌린 시설대 대출을 차환함으로써 금융 비용을 낮추고 수익 상승을 도모할 수도 있다. 이외에 더 많은 화주와 계약을 맺으며 실적을 상승시키는 작업 역시 성공적인 자금회수를 위해 필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동부익스프레스 기업 가치를 올리고 다음 자금 회수 때 1차 매각보다 높은 금액을 받아낼 수 있다면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달라질 수 있다. 두 곳이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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