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U+ 부회장, '재무통' 면모 보일까 그룹 차세대 간판주자, 별명 '칼'…부실사업 구조조정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5-11-30 08:24:11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7일 1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2016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수장이 교체된 LG유플러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권영수 부회장(사진)이 재무라인 출신인 만큼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신성장동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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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권 부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00년 재경팀장 상무로 올라서고 난 6년 뒤 재경부문장 사장으로 재직했다. 그 후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 후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세우는 등 세계 1위 패널 회사로 키웠다.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권 부회장은 고 양정모 국제그룹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그룹 차세대 간판주자로 볼 수 있는데,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 계열사들을 정상화하고 발전시켰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재무라인에서 경력을 쌓은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1년과 2012년에 4G LTE(롱텀에볼루션) 전국망 구축을 빠르게 진행해 시장점유율이 10%대에서 20%대로 올렸고 가입자당매출(ARPU)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신사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향후 시장 상황이 LG유플러스에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후 이동전화 신규가입 감소 등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또 최근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지분을 인수하는 빅딜을 진행하면서 유료방송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따라서 LG그룹이 이런 시장상황과 이 부회장 퇴임 등을 고려해 권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투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통신업계는 권 부회장이 취임 후 사물인터넷(IoT)이나 B2B(기업간거래) 등 신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등을 인수합병(M&A)해 유료방송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LG유플러스의 부실사업을 구조조정하며 재무통 면모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우선 텔레마케팅서비스는 대표적인 부실사업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2001년 설립된 아인텔레서비스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사업을 하는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3년째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지난해부터 흑자전환했지만, 설립된지 10년이 넘었는데 매출이 1000억 원 이하에 불과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효율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만큼 결국 아인텔레서비스를 수술대에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가 98.35% 지분을 보유한 미디어로그도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MVNO), 데이터콘텐츠 소싱사업을 하는 업체다. 알뜰폰은 지난 2011년 도입된 후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올해 4월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로그는 2013년부터 대규모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78억 원의 영업손실과 147억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 136억 원, 당기순손실 141억을 기록하고 있어 권 부회장이 구조조정 매스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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