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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뛰어든 금융회사, 위기시 '소방수' 역할 대주주 유동성공급 확약서 제출…한국금융지주·국민銀·우리銀 등

한희연 기자공개 2015-12-02 11:08:2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1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도 엄연한 은행이다. 아무리 혁신적이라도 기본적으로 유동성리스크 관리 부문에 있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다. 1호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 또한 예비인가 과정에서 이 부분을 철저하게 심사 받았다. 원칙적으로 '대주주'가 위기시 유동성 공급을 책임지게 돼 있지만, 주주 중에서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기존 금융회사들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예비인가 과정에서 적정한 '유동성 확보 계획'을 증명하는 일환으로 '대주주의 유동성 공급 확약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공개한 '은행업 인가 매뉴얼'을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고객의 대규모 예금인출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대주주가 유동성 공급을 확약하는 등 유사시 적정한 유동성 확보계획을 마련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겠다"며 "대주주의 유동성 공급 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대주주'가 위기시 소방수 역할을 하게 될 것을 약속하라는 얘기다.

카카오뱅크는 유동성 위기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유동성 위기 상황을 사전에 예측·점검했다"며 "유사시 '유동성 공급 확약서'에 따라 대주주 책임 경영 차원의 유동성 지원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계획을 살펴보면 지분율이 많은 한국투자금융지주(50%)와 KB국민은행(10%), 카카오(10%)에 위기시 유동성 공급 역할을 많이 부여하고 있다. 나머지 8개 주주는 30%의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라 지분율은 미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유동성 위기가 도래할 경우 △만기대출 연장 축소 △콜머니 조달 △채권 발행 △만기예금 재유치 △여신자산 유동화 및 매각 △크레딧라인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주의 지급보증 제공을 통해 은행채 발행을 지원하고 △계열사 중간배당 실시 등을 통해 자금대여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계열사 영업채널을 활용해 카카오뱅크의 자산유동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카카오는 △자본확충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 자구노력을 지원하며 △카카오뱅크 거래 거절 고객 등 정상고객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의 지원을 추가할 방침이다.

K-뱅크는 가장 많은 참여주주를 컨소시엄 내 보유하고 있어 표면적으로 각각의 지분율이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특정 주주들에 유동성 공급 부담을 부여하는 것 보다 주주 모두가 위기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게 되면 증자 등을 통해 이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어느 한 곳에 부담을 지우기 보다는 컨소 내 주주들이 분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뱅크에서 KT와 우리은행, 현대증권은 보통주와 함께 우선주에도 출자, 실질적인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주로는 KT가 8%, 우리은행·GS리테일·한화생명·다날 등이 10%의 지분을 투자했지만 우선주의 경우 KT, 현대증권, 우리은행 순으로 비중이 많다고 알려졌다.

김인회 KT 전무는 사업계획 설명회에서 "정확한 지분비율까지 말하긴 곤란하다"면서도 "주요 주주인 KT와 현대증권, 우리은행이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발행하도록 돼 있는데 3개 사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합치면 50%에 육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상황에서 특히 주주로 참여하는 금융회사들의 역할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국민은행·우리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대부분 대주주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사업 특성 상 어려운 시기에 상대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들은 컨소 내에서 다른 주주들보다 위기시 유동성공급책 역할을 더 많이 수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인터넷은행 컨소 구성 단계서부터 각 금융회사에 요구됐던 부분 중 하나가 유동성 관리였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말 열린 K-뱅크 사업 설명회에서 박기석 우리은행 부행장은 "K 뱅크의 2대 주주로서 역할을 확실히 할 것"이라며 "모바일 전문은행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유동성 등의 이슈가 불거질 때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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