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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 수익성 개선됐지만… [건설리포트]영업익 흑자전환 'EG 인수 효과', 재무적 부담은 여전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04 08:20:0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EG건설 품에 안긴 동양건설산업이 성공적인 경영정상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11월에는 거액의 민간 주택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장기 실적 역시 개선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은다.

다만 미흡한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법정관리 후 매각 과정에서 3300억 원대에 달하는 감자를 거쳐 자본잠식에서는 단번에 벗어났지만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 부실은 큰 변함이 없다. 모기업이 과연 어떤 방식의 지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2일 동양건설산업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61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 순이익 1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4%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이 보다 확대된 것은 완성주택평가이익 환입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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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은 2007년 말 남양주시 호평동에 '호평 파라곤' 1275가구 분양에 나섰다가 쓴맛을 봤다. 비슷한 시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입주대란 등으로 분양 성과가 좋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짊어지게 된 미분양 물량을 지난해 손실충당금으로 반영했다.

올해 들어 시작된 분양 시장 훈풍과 남양주 지역 인기에 힘입어 이 중 일부를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충당금 설정 비용을 넘어서는 매각대금을 받아낸 덕분에 차액을 이익으로 산정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3분기 28억 원대 평가이익(완성주택)이 발생한 것이 순이익을 늘렸다.

그동안 짊어지고 있던 미분양 물량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최근 반가운 소식도 알렸다. EG건설에 인수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 후 처음으로 민간주택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1월 동양건설산업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길음역세권 조합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길음역세권 조합아파트 사업은 도급액 94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상 30층 규모 아파트 7개동을 건립해 52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파라곤'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인 해당 아파트는 오는 201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쯤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주택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던 탓에 부동산 경기 훈풍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이루지 못했다. EG건설을 등에 업으면서 사업 역량 확대 기반이 갖춰졌다. 내년부터 크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향후 재무건전성을 얼마나 조속한 시일내에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자체적인 영업활동으로 각종 투자비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만큼,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정적 차입을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다.

9월 말 연결기준 동양건설산업이 보유한 총 부채는 1578억 원, 자본총계는 248억 원이다. 부채비율이 636.2%에 달한다. 지난해 말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1777억 원대 자본잠식에 빠져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크게 개선됐지만 부지하긴 마찬가지다.

차입금 역시 크게 줄였지만 순차입금과 차입금의존도 등 각종 지표도 여전히 벅찬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744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은 33억 원에 불과해 대부분 순차입금이다. 총자산은 1826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40.8%에 달한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1185억 원, 차입금의존도는 50.7%였다.

비록 실적이 개선됐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뒤집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를 보면 당분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모기업인 EG건설의 추가적인 자금 충원이나 사업비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양건설산업은 EG건설과 자체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등 방식으로 내년부터 시너지 찾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EG건설은 한때 시공능력평가 30위권이었던 동양건설산업을 통해 관급과 민간 시공능력을 두루 갖춘 종합건설사로 발돋움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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