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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휴온스, 오너家만 유리? 지주사, 알짜 자회사 지분 확보...사업회사는 부채부담 과중

김선규 기자공개 2015-12-07 08:40:5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3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온스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오너일가와 소액주주간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지주사를 통해 알짜자산을 품에 안을 수 있는 반면에 소액주주는 무거운 부채를 떠안은 사업 자회사 지분만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휴온스는 지난달 24일 투자사업부문 지주사와 의약품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휴온스글로벌을 투자사업부문 지주사로, ㈜휴온스를 의약품 사업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는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된다. 휴온스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안을 확정한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의 분할비율은 0.482대 0.51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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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는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오너인 윤성태 부회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히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말 현재 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24.6%다. 오너일가를 비롯한 특수 관계자 지분까지 합친다면 지분율은 36.6%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오너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0%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는 지주사 전환 공식으로 통용된 '기업분할→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매수→주식스왑(현물출자)'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오너가→지주사→사업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이는 소액주주가 주식스왑에 참여하지 않은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오너일가를 제외한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스왑에 거의 참여하지 않아 참여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할과정에서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은 휴베나(40.63%), 휴메딕스(40.61%), 휴니즈(75.69%)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들 자회사는 2010년 이후 휴온스가 인수한 업체로 휴베나는 의료용 유리용기, 휴메딕스는 바이오의약품(히알루론산), 휴니즈는 의료기기 소독제 전문업체다. 지주사 아래 유리용기 제조와 바이오 사업을 둠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졌다.

반면 사업회사 휴온스는 관계기업투자자산으로 분류돼 있는 북경휴온랜드(38.94%) 지분만 가져가게 된다. 북경휴온랜드는 중국 제약사 노스랜드와 함께 투자한 합작회사로 북경 퉁저우 지역에 안과용 점안제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기 이전까지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휴온스글로벌은 휴메딕스를 비롯한 알짜자회사 지분을 확보하지만, 휴온스는 투자자산으로 분류된 비핵심자산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쥐게 되는 지주사가 알짜자회사를 가져가지만, 소액주주는 알짜자회사 이익에서 소외된 채 비핵심자산만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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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나누는 것도 오너일가에게 유리하게 진행된다. 휴온스글로벌이 짊어지는 부채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휴온스는 크다. 휴온스글로벌은 전체 부채 가운데 7.4%인 46억 원을 가져가는데 반해 휴온스는 571억 원의 부채를 부담한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분할비율이 대략 4.8:5.2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휴온스가 짊어지는 부채부담이 큰 편이다. 휴온스글로벌의 부채비율은 6,6%인 반면 휴온스 부채비율은 분할 전보다 크게 상승한 71.3%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휴온스 주가는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10만 600원이었던 휴온스 주가는 12월 3일 현재 9만 80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사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은 기업의 오너들에게 유리한 구조"라며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될수록 일반 주주들의 주권 행사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어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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