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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대출' 주력 캐피탈사들, 인터넷은행 역풍 맞나 중금리 대출 경쟁력 낮아...리스크관리 부재 속 '찻잔속 태풍' 지적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5-12-09 17:03:01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으로 기존 은행들의 입지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금리 대출에 주력하는 일부 캐피탈사들의 영업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롯데캐피탈, 현대캐피탈,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등 개인대출 비중이 타사 대비 높은 업체들이 주요 타깃으로 지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한국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 두 곳을 선정했다. 양사는 두 곳은 향후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 방법으로 수행하지만 영업범위는 일반은행과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신영업을 둘러싸고 기존 은행과의 입지싸움을 예상하면서도 캐피탈 사의 대출영업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캐피탈사의 고객군과 겹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향후 타깃 역시 신용등급 4~6등급 사이의 중금리대출 고객에 맞춰져 있다.

현재 롯데캐피탈과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의 관리금융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이 25% 내외(올해 9월 말 기준)로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할부영업 위주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개인금융의 비중 (전체 자산 21조 원)은 작지만 절대금액은 3.8조 원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수신이 가능한데다 점포관리 등과 같은 비용이 필요없다보니 대출금리를 기존 캐피탈업체 대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중급(中級) 신용도를 가진 대출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측은 향후 이들에 대한 대출금리를 연 10%대 수준까지 끌어내리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은행이 등장했지만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출영업의 경우 리스크매니지먼트가 핵심인데 인터넷전문은행이 이 같은 시스템을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고정비가 많이 드는 연체관리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구축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지가 관건"이라며 "온라인과 모집인 위주의 오프라인 영업고객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당국이 총자산이 2조 이상인 캐피탈사는 10% 이내로 가계신용대출 자산비중을 줄이도록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추진중이라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법이 통과되더라도 3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그때까지 자산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연체 위험을 고려하면 아무리 인터넷은행이라고 해도 6등급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영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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