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편의점 사업 수익 기여도는? [건설리포트]오너家 회사 '애플디아이'가 인수 주체, 손익 개선 어려워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09 09:26: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의 수익이 올해 들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분양시장 훈풍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작 판관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최근 진출을 선언한 편의점사업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실질적인 효자는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직접 운영하는 사업이 아닌데다 수익을 나눌 수 있는 구조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8일 서희건설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718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 순이익 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6% 감소했다. 관리운영권(무형자산) 처분 덕에 순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오름폭이 2억 원에 불과했다.
수익성 약화는 기본적으로 서희건설이 본업인 건설 부문에서 별다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컸다. 서희건설의 3분기 누적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7.8% 가량 줄었다.
수익성 약화 배경에는 판관비 증가가 자리잡고 있었다. 별도기준 올해 3분기까지 지출한 판관비는 약 600억 원으로 총 매출액에서 8%대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에는 427억 원으로 6.6%대를 기록했던 항목이다.
판관비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신규 분양에 나서면서 광고비 집행 등을 늘린 여파로 분석된다. 올해 경기도 오산시 신동탄 서희스타힐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 서희스타힐스, 대구 북구 침산동 서희스타팰리스 등 전국 각지에서 분양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연결기준에 포함된 종속회사들도 안정적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경기라이프, 칼라스퀘어 등 국내 계열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법인(PT. Indonesia) 등 해외 계열이 손실을 냈다. 연결기준에 포함된 9개 계열 중 절반이 넘는 5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재무구조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개선폭이 크지도 않았다. 9월 말 연결기준 서희건설의 부채비율은 286.1%로, 전년 말 295.4% 대비 근소하게 개선됐다. 총차입금이 197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52억 원 가량 줄어든 덕이 컸다. 현금성자산은 971억 원으로 순차입금은 100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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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편의점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서희건설은 독립형편의점 '로그인(LOGIN)' 점포 96곳을 인수했다고 지난 9월 알렸다. 독립형편의점은 일반 편의점과 달리 사업주의 권한을 보다 강화한 시스템으로 수수료를 그만큼 덜 받는 사업구조를 띄고 있다. 과도한 수수료 문제로 '갑을논란'에 휘말렸던 편의점 업계의 기류를 봤을 때는 가맹점 유치가 보다 수월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로그인 편의점을 인수한 곳은 '애플디아이'란 법인으로 서희건설과 직접적으로 엮여있지 않은 곳이다. 애플디아이의 개인 최대주주는 지분 49.18%를 보유한 이봉관 회장 등 오너 일가이며, 코스닥 상장사인 유성티엔에스가 나머지 50.82% 지분 전량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서희건설의 연결기준 종속회사에 애플디아이는 포함돼 있지 않다.
그나마 서희건설이 유성티엔에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측의 연결고리는 약하다. 유성티엔에스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 등 오너일가(지분율 27%)가 차지하고 있고, 서희건설이 보유한 지분은 7.4%에 불과하다. 편의점 수익이 오너일가 외에 서희건설로까지 이어질 수 없다는 얘기다.
결국 서희건설은 건설·토목부문과 음식물 및 폐기물처리 환경(경주환경에너지), 부동산 임대(칼라스퀘어), 주거용 건물 임대업(에스비성남) 등 기존 사업부에서 수익성 반전을 이뤄야 한다. 이를 볼 때 올 한해 실적에 남은 관건은 현재 진행 중인 분양실적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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