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세운건설, SM그룹 성장행보 따라가나 지역내 중견사→전국구 대형사 인수 뒤 사명통일·사업재편
고설봉 기자공개 2015-12-16 08:12:46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5일 0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 다크호스로 부상한 세운건설이 과거 SM그룹과 유사한 성장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작은 건설사들부터 차례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한 뒤 전국구 건설사들을 사들이는 식으로 대형건설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세운건설은 최근 극동건설을 조건부로 인수했다. 법원이 극동건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인가해 약 1135억 원에 달하는 극동건설의 회생채무액을 조정해 주면 극동건설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세운건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무명의 지방 건설사인 세운건설이 남광토건 인수에 이어 극동건설 인수에도 뛰어들면서 관심은 더욱 커진 상태다. 특히 최근 행보가 과거 SM그룹이 성장해온 방식과 비슷한만큼 M&A후 인수한 건설사들에 대한 사업재편 등의 후속조치를 단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운건설은 지난 2012년 금광기업 인수로 호남권 중앙 무대에 진출한다. 당시 도급순위 400위권밖으로 소규모 토목 공사 등을 진행하던 세운건설은 도급순위 57위의 금광기업을 인수하며 호남권 대표 건설사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체급을 키운 세운건설은 올해 상반기 금광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남광토건 인수에 뛰어들었고 지난 11월 인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세운건설은 금광기업과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등 과거 인수한 금광기업을 적극 활용했다.
이번 극동건설 인수에서도 금광기업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2015년 기준 건설사 도급순위 406위의 무명 건설업체인 세운건설은 도급순위 70위의 금광기업을 이용해 또다시 전국구 건설사 사냥에 나섰다.
이처럼 지방의 무명 건설사에서 단숨에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고 있는 세운건설의 최근 행보는 과거 M&A로 사세를 키워왔던 SM그룹의 전략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두 회사 모두 호남에서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들이란 공통점도 있다.
SM그룹은 1988년 광주에서 삼라건설로 출발했다. 주택 전문 건설사로 호남에서 성장을 거듭하던 삼라건설은 건축공사와 건축자재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1990년대를 거치며 토목 공사와 부동산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건설업 중심의 성장을 거듭하던 SM그룹은 외환위기로 무너진 알짜기업들을 인수해 회사를 키웠다. SM그룹은 진덕산업(현 우반산업)을 인수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 이후 광주 극동건설을 인수하면서 사세를 더욱 키웠다.
연이어 M&A에 성공한 SM그룹은 2012년 옛 우방건설을 흡수했다. 1990년대 전국구 건설사로 명성을 떨쳤던 우방건설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국구 건설사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SM그룹은 6개에 달하는 건설회사의 사명을 '우방'으로 통일하고, 건설부문 브랜드를 통합하는 등 사업재편을 단행하면서 수도권 등에 주택을 분양하며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무명의 세운건설이 같은 광주·전남 기반의 금광기업을 인수한 후 그 회사를 발판으로 전국구 건설사 인수에 성공했다"며 "과거 SM그룹처럼 세운건설도 향후 사업재편과 사명 통일 등의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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