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독자 경영 시험대 '정몽혁→현대C&F→현대종합상사' 지배구조 구축…내년 상반기 계열분리
강철 기자공개 2015-12-21 08:38:4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8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현대중공업과의 지분 매매를 통해 '정 회장 → 현대C&F → 현대종합상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며 계열 분리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가 이뤄지는 내년부터 독자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중공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현대종합상사 주식 256만 2000주(19.37%)를 현대C&F에 △현대C&F주식 111만 4463주(12.25%)를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에게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매각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1194억 원이며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정몽혁 회장은 현대C&F 주식 186만 9552주(20.5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현대종합상사의 지배구조는 현대씨앤에프(19.37%), 정몽혁 회장(8.30%) 순으로 재편된다. '정몽혁 회장 → 현대C&F → 현대종합상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 주식 39만 5900주(2.99%), 현대C&F 주식 92만 418주(10.11%)를 남겨뒀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0월 브랜드·산업유통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C&F를 설립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 부문별 전문성 확보'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정몽혁 회장의 계열 분리 수순이라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의 계열 분리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예상 승인 완료 시점은 상반기 말이다. 이로써 2010년 초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현대종합상사는 6년 만에 독립적인 기업집단으로 새출발하게 됐다.
업계에선 정몽혁 회장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C&F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2002년 현대정유그룹을 떠난 지 약 15년 만에 독자 경영에 나서는 셈이다. 정 회장은 현대정유그룹을 떠난 후 에에치애비뉴앤컴퍼니, 현대메티아, 현대종합상사 등을 이끌었으나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사촌형들이 이끄는 그룹 산하에 있어온 탓에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종합상사의 계열 분리 추진은 그룹의 역량을 핵심 사업 위주로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며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비즈니스 협력 관계는 변함없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정신영 전 동아일보 기자의 장남이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두선 씨는 현재 현대종합상사 법무팀에서 차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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