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 계열사 실적 부진에 '고심' 일진엘이디 회생절차 신청…수익성 저하 계열, 영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5-12-24 08:32:0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2일 1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계열사인 일진엘이디가 결국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일진엘이디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재무실적 부진이 일진머티리얼즈의 실적 개선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가 81.04%의 지분을 보유한 일진엘이디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자구노력을 진행했지만, LED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결국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면서 "일반적으로 개시 여부는 신청 후 1달 이내 이뤄지는 만큼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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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는 1987년 설립된 후 2차 전지용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일렉포일(Elecfoil)의 제조와 판매를 주로 하는 업체다.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대표가 62.8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따라서 일진머티리얼즈는 일진홀딩스를 비롯한 장남 허정석 대표의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12년에 기업경쟁력과 운영효율화를 위해 LED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일진엘이디를 설립했다. 하지만 LED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진엘이디는 매년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는 당기순손실 264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210억 원의 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대부분의 LED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실적 부진 계열사로부터 받을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별도기준으로 2014년에는 전년(2501억)보다 줄어든 2364억 원의 매출과 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전년동기(1904억)보다 확대된 1955억 원의 매출과 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결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전년동기보다 축소됐고,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
하지만 부진한 계열사들이 존재해 경영상 부담이 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설립한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며 아직 사업이 자리 잡지 못했다. 의류 도소매업을 하는 오리진앤코와 제조업을 영위하는 아이알엠은 올해 3분기까지 각 77억, 25억 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일진엘이디가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위기 속에서 연결 대상 신설업체들의 부진은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또 일진머티리얼즈 계열의 일진라이프사이언스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일진라이프사이언스는 신약 개발 전문회사로 2010년 설립됐는데, 감사보고서로 확인 가능한 2012년부터 영업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진엘이디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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