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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노조, M&A 후 '중도노선' 갈아타 강경파 노조위원장 물갈이, '고용보장' 실리 위주 돌아서

윤 동 기자공개 2016-01-07 10:14:2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강성노조인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중도노선인 박태완 후보가 강성인 임남수 전 노조위원장을 누르고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보험업계에서는 KB손보가 KB금융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당장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지양하고, 실리 위주의 노선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손보(옛 LIG손해보험)는 지난 4일 제 11대 노조위원장 결선투표 결과 기호 1번 박태완 후보가 55%의 표를 얻어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고 6일 밝혔다. 임남수 전임 노조위원장은 결선투표까지 올랐으나 연임에 실패했다.

박 신임 노조위원장은 LIG손해보험 시기 7~8대 노조에서 회계감사와 상근부위원장을 거쳤다. 당시 노조 활동을 감안하면 박 위원장은 임 전 위원자보다 중도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KB손보 노조는 매각절차가 진행되면서 급격히 강성노조로 색깔이 바뀌었다.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시작되기 전인 2011년 LIG건설 기업어음(CP) 사태가 불거질 당시 오너인 구자준 대표이사 회장을 단체협약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강성노조로 첫발을 내딛었다.

매각절차가 본격화하면서 노조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LIG손해보험 입찰에서는 KB금융지주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낸 롯데그룹에 대한 우선협상자 선정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결국 KB손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KB금융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노조가 이전만큼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 어렵게 됐다. 풍문으로 떠돌던 대규모 구조조정도 현실화되지 않는 분위기다. 사원들 사이에서 그룹 심기를 거스르기보다 일단 사태를 관망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단기간 내 구조조정을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직원들이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라며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직후 강경노선을 지양하고 실리 위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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