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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금융·IT 콜라보' 주도 [CEO성과평가]'캡티브 마켓 한계' 불구 2위 굳히기 성공…핀테크 사업 '강점'

이승연 기자공개 2016-01-13 10:20:2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30년 인사통' 원기찬 사장이 지난 2013년 삼성카드 사장에 임명 됐을 때만 해도 업계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제조업 출신 인사가 금융사 사장이 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던 데다 '이재용의 사람' 이라는 이유로 능력 보단 인맥에 의존한 인사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 사장은 호전된 실적과 시장점유율(M/S)로 업계의 모든 우려를 씻어냈다. 은행계나 다른 기업계 카드사들 처럼 확실한 우위를 가진 캡티브 마켓이 없음에도 불구, 삼성카드 순익은 매년 증가했고 치열한 업계 2위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고 있다.

특히 취임 3년 차를 거치며 IT와 금융을 두루 경험한 그의 경력은 삼성카드의 '무기'로 거듭났다. 삼성페이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원 사장의 경영 전략은 삼성카드가 핀테크 열풍 속에서 확실한 우위를 다지게 된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원기찬 약력

◇카드 브랜드 및 계열사 제휴 강화…M/S 2위 굳히기 '적중'

원기찬 사장은 지난 2013년 취임사에서 "삼성전자 DNA를 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 브랜드 역량이 강한 '현대카드'를 이기기 위해선 삼성카드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였다.

삼성카드
숫자카드/숫자카드 V2

원 사장은 우선 브랜드 강화에 중점을 뒀다. 취임 전 출시된 '숫자카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려 정체돼 있던 숫자카드 발급수와 이용 실적을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숫자카드'는 현재 삼성카드의 대표카드로 자리 잡았고 원 사장은 여세를 몰아 '숫자카드 V2' 라는 후속작을 출시했다.

사업 공백을 최소화하며 순익을 끌어 올린 것 역시 원 사장의 경영 성과 중 하나다. 삼성카드의 경우 은행계 카드나 다른 기업계 카드사처럼 확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캡티브 마켓이 없다. '삼성전자'라는 버팀목이 있지만 전자제품을 자동차에 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대신 원 사장은 그룹 내 같은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와의 제휴를 강화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와 복합영업점포를 확대한 것. 보험 업계 1위인 두 회사의 지원은 삼성카드의 회원수와 매출이 느는 데 크게 일조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삼성카드 실적은 원기찬 사장 취임 후 줄곧 상승세를 탔다. 취임 1년차인 2014년 말 삼성카드 순이익은 65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당시 카드사 중 최고 순익 증가율인 데다 그룹 금융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율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삼성카드의 성장은 계속됐다. 비우호적 영업으로 전체 카드사의 순익이 급감한 탓에 삼성카드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지만 시장점유율은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16.1%로 전년 대비 0.3%p 오르면서 경쟁사 현대카드를 3위로 밀어내고 '2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삼성페이·빅데이터 등 핀테크 사업 주도권 확보

원기찬 사장의 경영 전략에 전문성이 돋보인 것은 바로 핀테크 사업이다. 삼성전자에서 30년 근무한 경험과 삼성카드 사장으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원 사장은 핀테크 사업 주도권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우선 취임과 동시에 선보인 빅데이터 서비스를 '숫자카드'에 적용했다.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약 300여개의 변수로 재구성, 이후 스마트 알고리즘으로 7개의 소비성향을 새롭게 규정해 숫자카드를 재편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적합한 혜택을 맞춤형으로 연결해주는 '삼성카드 링크(LINK)'를 출시, 업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모바일간편결제 플랫폼 '삼성페이' 역시 삼성카드의 적잖은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출시했을 때 만 해도 삼성카드의 수익성 개선과는 크게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출시 초반 베타테스트를 실시하며 삼성카드 신규 가입자를 많이 끌어 모았고 삼성페이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는 것 역시 큰 호재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이점이 작용했으나 금융과 IT 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원기찬 사장의 경영 전략이 빛을 본 사례"라며 "오프라인 고객만 끌어 올 수 있다면 삼성카드의 결제 시장 주도 역시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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