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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 수익 대비 기업가치 3배 이상 급등 2년6개월만에 EV/EBITDA '8배→30배'…임지훈號 카카오, 성장 잠재력에 베팅

권일운 기자공개 2016-01-15 18:45:3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에비타 멀티플)가 2년 반 사이에 3배 이상 급등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처음 로엔을 인수할 때 적용한 에비타 멀티플도 8배로 낮은 편이 아니었지만, 모바일 플랫폼 시너지를 노린 카카오는 이보다 훨씬 높은 30배를 적용했다.

카카오는 로엔 지분 76.4%를 총 1조 8742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분 100% 기준(에쿼티 밸류)으로는 2조 4533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카카오는 코스닥 상장사인 로엔의 최근 주가를 살펴본 뒤 약 1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주당 9만 7000원이라는 가격을 어피너티와 SK플래닛 측에 제시했다.

로엔의 에쿼티 밸류에 순차입금(2015년 3분기 말 기준 -798억 원)을 더한 전체 기업가치(EV)는 2조 3735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로엔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790억 원으로 나눈 에비타 멀티플은 30배다. 현금창출력이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하는 제조업도 한자리 수, 성장 잠재력이 큰 업종이라고 해도 10배를 약간 넘는 수준을 적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베팅은 상당히 과감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3년 로엔 지분 52.6%를 2659억 원에 인수했다. 로엔의 에쿼티 밸류를 5058억 원으로 산정한 셈이다. 여기에 순차입금 (-950억 원)을 더한 로엔의 EV는 4108억 원이었다. 당시 로엔이 기록한 EBITDA 512억 원의 8.0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어피너티가 로엔을 인수했을 당시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들은 상당히 높은 에비타 멀티플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IT 기술 기반의 음악 플랫폼 사업이라 성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매출이나 이익 등의 지표가 일정 수준 이상의 궤도에 올라있어 초기 벤처기업 수준의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여기에 SK텔레콤이라는 유무선 사업자의 우산 아래에서 벗어난다는 점도 리스크였다.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 로엔은 어피니티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매출액에 비해 EBITDA나 영업이익과 같은 수익성 지표의 개선이 더욱 주목할 만 했다. 이와 맞물려 1만 원 대였던 로엔의 주가는 지난 2년 반 동안 계속 올라 한때 10만 원을 넘기기도 했다.

가장 극적인 성장을 구가한 산업 중 하나인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는 이와 같은 로엔의 주가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메신저 카카오톡을 필두로 한 자신들의 모바일 플랫폼과 로엔-SK로 이어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카카오의 이같은 결정에는 벤처투자 심사역 출신인 30대 최고경영자(CEO) 임지훈 대표의 의중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심사역 시절 자신이 투자한 초기 기업들이 카카오와 같은 선도 IT기업과의 협업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는 사례를 여러 차례 겪었다. 로엔 M&A 역시 당시 체득한 성공 방정식을 적용하다 보니 인수 구조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벤처기업 간 M&A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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