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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 인수금융 '주식담보대출+CP' 구조 유력 증자+현금자산 외 최소 6000억 필요…추가 회사채 발행 없을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6-01-13 10:32: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2조 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여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엔터)을 사들인 가운데 인수금융 조달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상증자와 기존 현금성 자산을 고려해도 최소 6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해야 한다. 카카오 내부적으로는 회사채보다 주식담보대출과 기업어음(CP)을 혼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로엔엔터 지분 76.4%를 1조 8743억여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스타인베스트홀딩스 리미티드와 SK플래닛이 보유한 61.4%와 15% 지분을 각각 사들인 것이다. 모바일 뱅크 시장 진출에 이어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를 닦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양사는 내달 29일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시장은 당장 카카오의 자금 조달에 주목하고 있다. 주당 거래가격(9만 7000원)은 최근 시가(11일 종가 8만 2900원) 대비 10% 프리미엄이 붙은 정도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는 30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2013년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가 로엔엔터를 사들일 당시 인수금액이 EBITDA의 8배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셈이다.

일단 카카오는 7544억 원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작년 말 발행한 회사채 1500억 원과 현금성 자산 4000억 원(작년 9월 말 기준)을 최대한 활용해도 6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신용도(카카오 신용등급 AA-) 조정 가능성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내부적으로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주식담보대출과 기업어음(CP)이다. 카카오의 로엔엔터 인수에 정통한 시장 관계자는 "로엔엔터 지분을 담보로 약 4000억 원을, CP를 통해 3000억 원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KDB대우증권을 2조 원대에 인수키로 한 미래에셋증권의 자금 확보 전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로엔엔터 인수금융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국내 모바일메신저 1위업체 카카오의 첫 번째 대규모 M&A인 만큼 인수금융 주선사로 낙점되길 바라는 증권사, 은행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금융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로엔엔터의 주가가 40% 이상 오른데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책정된 만큼 카카오가 기대했던 것만큼 조달 비용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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