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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서비스, '국적 논란' 벗어날 수 있을까

임정수 기자공개 2016-01-18 13:29:2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 미즈사랑, 원캐싱 등 한 때 케이블채널 광고에 자주 등장하던 대부업 계열사들이 더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진출 후 3개 계열사를 통해 빠르게 세를 불리면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최대 대부업 그룹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OK저축은행, 씨티캐피탈 등을 인수하고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제도권 금융회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일교포 3세인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한국 진출 이후 두가지 정서법에 시달려 왔다. '일본계'와 '대부업'이라는 꼬리표다. 두 개가 합쳐져 일본계 대부업체로 불렸다. 일본 대부업체가 한국에 와서 고리의 돈놀이를 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연결돼 왔다. 금융감독 당국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일본계'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등 금융회사 인수에 나설 때마다 정서법의 벽에 부딪혀야 했다.

일본계라는 딱지는 지배구조에 기인한다. 지배구조의 최 상단에 있는 J&K캐피탈은 일본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J&K캐피탈을 설립해 일본 대부업체인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해 일본계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라 붙었다. J&K캐피탈이 지분을 보유한 아프로파이낸셜이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의 지분과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적 논란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사업 확장을 위해 일본계라는 정서법에서 자유로워지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법인인 아프로서비스가 총 1조 45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하고, 조달한 자금으로 일본계 아프로파이낸셜이 보유한 3개 대부업체 지분과 사업권을 인수해 오는 그림이다. 이렇게 되면 지배구조 최상단 회사의 국적이 바뀌면서 일본계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맹점이 있다. 아프로서비스가 발행하는 1조 4500억 원의 상환우선주 중 1조 3500억 원어치를 아프로파이낸셜이 인수해 간다. 상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여서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매년 수백억 원의 배당이 일본 계열사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한국에서 대부업으로 번 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명목상 지주회사의 국적만 바뀔 뿐 실익은 일본 계열사들이 취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기 전인데 벌써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서법이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을 용인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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