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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멍드는 카드사]KB카드, 정보유출 배상까지 '산 넘어 산'⑥'1430억+α' 순익 삭감 요인 위협…업권 내 자금부담 '최고'

이승연 기자공개 2016-01-27 09:45:3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5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초 정보 유출 사태 후 '고객 신뢰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며 어렵게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KB국민카드가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이달 31일부터 시행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규제로 연간 900억 원의 순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KB국민카드의 한 분기 순익과 비슷한 규모다. 여기에 최근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법원의 배상 판결이 나오면서 500억 원 대의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다.

◇수수료 규제에 배상금 지급까지…업권 내 자금 부담 최고

신용카드 업계는 이번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로 카드사들의 관련 수익이 연간 6700억 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전체 신용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규모가 9조 9645억 원임을 고려하면 약 6.72% 줄어든다.

시장점유율 업계 2위(신용+체크카드)인 KB국민카드의 경우 2014년 말 가맹점 수수료 수익 1조 3144억 원의 6.72%인 883억 원이 매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계 카드사 중에선 신한카드(연간 1300억 원 예상)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가 감소하는 것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을 수록 타격도 크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정보 유출 홍역을 겨우 극복한 KB국민카드로선 또 한번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당시 KB국민카드는 발빠른 대응을 통해 고객 신뢰와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냈다.

사고 직후 3개월 간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수익성 지표가 다소 저하됐지만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과 카드 이용 실적 증가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 2015년 누적 3분기 순익은 28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 원 가까이 늘어나며 확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당국 규제 시행으로 한 분기 순익과 비슷한 900억 원 규모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KB국민카드는 또 다시 수익성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2일에는 법원으로부터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 1인당 10만 원으로, 손해배상 예상 청구 규모는 약 530억 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소송이 걸려 있어 같은 판결을 받게 될 경우 배상금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규제에 배상금 지급까지 겹치면서 KB국민카드의 자금 부담은 업권 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상품 정리 통한 비용 통제 돌입…수익성 상쇄 효과 미미

KB국민카드1

KB국민카드는 급한 대로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정보 유출 사태로 지난 2년 간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린 탓에 비용 통제 능력은 타사 대비 나은 편이다.

실제로 2014년 카드 비용(모집+회원·가맹점 손실보상수수료+현금서비스취급수수료+기타) 중 모집 비용은 1221억 원으로 전년(1015억 원)대비 2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우선 KB국민카드는 대규모 상품 정리에 나섰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과 높은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포인트림 라임'과 '잇 플레이 카드' 등 14종 27개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비씨 아시아나 클럽 카드, 인디안모드 카드 등 4종 11개 상품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지난 22일에는 KB국민 △스타 △스타맥스 △혜담아이 △SK스마트 △GS칼텍스 △T보너스 △레일에어 △해피오토 △그린그로스 △키드키즈 △쇼핑캐쉬백 △GS&POINT △이레저 △밀레 △오락 △하우스타 △현대홈쇼핑 △비씨I-Win △비씨SK △비씨대한민국 △비씨스카이패스 △골프펀 △동부화재 △아모레퍼시픽 △온쇼핑 카드 등 25 종 카드의 발급 중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용 감소 여력이 높아도 수익성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미 KB국민카드는 2013년 '신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도입 당시에도 마케팅 비용을 500억 원 정도 줄여 대응했지만 카드수익은 전년 대비 2000억 원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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