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T한파' LG이노텍, 12년 만에 역성장 [Company Watch]작년 매출 5% 감소…LG그룹·애플 일감 축소 영향

이경주 기자공개 2016-01-27 09:26: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매출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후퇴했다. LG그룹과 애플을 양 날개 삼아 금융위기에도 성장을 지속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한파를 버텨내지는 못했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이 6조 1381억 원, 영업이익 223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5.1%, 영업이익은 28.8% 감소한 수치다. LG이노텍 연간매출이 후퇴한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LG이노텍

LG이노텍은 지난 2003년 매출(6766억 원)이 전년에 비해 700억 원 가량 줄어든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매출이 2014년 6조 4661억 원으로 늘어나기까지 줄곧 우상향만 지속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특히 2009년 말 금융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매출을 매년 1조 원 이상 늘려가는 저력을 발휘했었다. 2008년 매출은 1조 9216억 원, 2009년 2조 9712억, 2010년 4조 1035억 원이다.

업계는 그만큼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IT수요 위축이 위중한 상황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성장의 양 날개였던 LG그룹과 애플이 지난해부터 나란히 일감을 줄이며 직격탄을 맞게 됐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카메라모듈을 생산해 LG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납품한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LG이노텍 매출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사업부다.

일감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캡티브마켓(내부거래 시장) 역할을 해왔던 LG그룹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LG그룹 일감은 1조 3078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6%나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4조 6511억 원에서 4조 5472억 원으로 2.2% 줄어드는데 그쳤는데 그 해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한 애플이 만회해 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플 마저 4분기 들어서는 일감을 줄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중저가폰의 스펙상향화 추세로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생산량을 약 30% 줄이기로 결정한 결과다. 이 때문에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1조5909억 원)과 영업이익(451억 원)이 각각 12.3%, 22.3%나 줄게 됐다. 애플은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사업매출의 60~70%나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는 고객사다.

그나마 LG이노텍 상황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등 다른 부품사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설명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 업체들이 재고조정을 시작하며 지난해 4분기 부품업사들이 평소보다 힘겨운 상황에 처했는데 LG이노텍은 비교적 선방했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51억 원으로 전년 동기(58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매출(4조 4160억 원)과 영업이익(9888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40.7% 줄어 LG이노텍보다 악화폭이 컸다.

LG이노텍은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물량 감소여파가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고객사들의 듀얼카메라 채택 비중이 높아지며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듀얼카메라는 단일카메라보다 단가가 비싸 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가 많아지면 LG이노텍에 이득이다.

듀얼카메라는 지난해 10월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에 최초로 채택하며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화웨이가 최근 신제품들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하고 있으며 올해 2월 공개 예정인 LG전자 전략폰 G5에도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듀얼카메라 채택 추세가 더욱 뚜렷해 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LG이노텍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LED사업부의 올해 하반기 감가상각비용이 전년동기 절반 수준으로 줄어 일부 손익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 실적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