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규제에 멍드는 카드사]우리카드, 규제 최대 피해자⑧연간 순익 500억 감소 예상…보수적 자금 집행 기조 탓 비용 감소 효과 '미미'

이승연 기자공개 2016-01-29 11:30:4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우리은행 분사 3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카드는 업계 최고수준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을 자랑하며 전업카드사들 틈바구니 속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해 수익 토대가 흔들리게 됐다.

마케팅 비용 절감 등 알뜰경영으로도 충격을 해소하기 힘들다는 평가로, 규제 강화의 최대 피해자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카드3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 업권 내 최고…규제 피해도 최고

우리카드는 지난 2013년 3월 분사 한 이후 줄곧 성장세를 보여왔다. 매분기 이용실적은 전분기 대비 5%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했다. 시장점유율도 매년 올라 분사 2년 째인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일등공신은 가맹점 수수료였다. 분기 마다 적게는 3억 원, 많게는 20억 원까지 늘면서 전체 카드수익을 끌어 올려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전체 카드수익의 56%에 달했다. 이는 전체 카드사 (BC카드 제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국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규제가 시행되면 우리카드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번 규제로 인한 우리카드의 예상 순익 감소 규모는 연간 459억 원이다. 800억~1500억 원에 이르는 상위사들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내부적으로 꽤 부담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중소가맹점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맹점 수수료의 수익 비중만 고려하면 우리카드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1

◇비용감소 효과 미미…알뜰경영 '발목'

하지만 우리카드는 다른 카드사들 처럼 '비용 줄이기'에 나설 수도 없다. 당장 줄일 수 있는 비용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카드의 매서운 성장 뒤에는 '알뜰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모회사인 우리은행의 민영화 논의가 진행 중인 탓에 거액 지출이 어려웠다. 이러다보니 신생 카드사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카드의 회원 모집비 등 카드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생 카드사면서 자산 규모가 7조 원 대로 비슷한 하나카드와 비교해 봐도 우리카드의 영업비용은 매우 적다. 2015년 누적 3분기 우리카드의 영업비용 규모는 8794억 원으로, 하나카드 1조 1141억 원 보다 22% 적다. 이 중 카드비용은 우리카드 5677억 원으로, 하나카드 6000억 원에 못미친다.

특히 판관비 및 급여 부문에서 두 회사의 씀씀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판관비 및 급여는 1739억 원인 반면, 하나카드는 4865억 원으로 2배 이상 차이난다. 하나카드의 경우 통합 초기로, 일시적인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지만 중위권 경쟁사인 롯데카드 (4113억 원)와 비교해도 우리카드의 씀씀이는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도 비용·지출이 크지 않은 카드사로, 우리카드가 하나카드 보다 영업 비용이 낮다는 것은 자금 집행이 그 만큼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규제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2
*2015년 누적 3분기 기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