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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제비스코, '플라스틱도료' 승부수 통할까 [Company Watch]성장 정체·재고자산 급증 이중고, 5년만에 베트남 공장증설

이윤재 기자공개 2016-02-01 08:15:1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비표페인트'로 알려진 강남제비스코(옛 건설화학공업)가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 주요 원재료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일부 개선됐지만 매출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제품 판매 척도인 재고자산회전율도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창립 70주년 을 맞아 제시한 '2020년 매출 1조 원 달성' 실현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강남제비스코는 현재 베트남에 도료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 가전용 제품에 납품하는 플라스틱용 도료와 건축용 도료 등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제비스코가 해외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건 2011년 이후 5년만이다.

그동안 강남제비스코는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펼쳐왔다. 신규 투자도 나서지 않았고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경쟁 업체의 절반 수준인 2%대에 그쳤다. 지난 수년간 부채비율은 30% 안팎을 맞추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나타냈다.

기존 행보와 달리 해외투자에 적극 나선 건 성장정체와 맞닿아 있다. 강남제비스코의 주력 사업영역은 창업근간이었던 건축·산업용 도료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전방산업인 건축과 조선, 철강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강남제비스코도 큰 타격을 받았다.

강남제비스코 매출액은 2012년 3661억 원, 2013년 3828억 원, 2014년 3775억 원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2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 하락폭이 거의 없는 건 원재료인 안료·유지·수지·약품·용제 등의 가격이 저유가 여파로 떨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강남제비

강남제비스코는 플라스틱 도료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 정체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플라스틱 도료는 가전제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원료로 최근에는 스마트폰에도 활용되며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경쟁사인 삼화페인트는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해 플라스틱도료 사업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축용 도료를 주로 만들던 국내 페인트 업체들이 전방산업 부진에 맞서 플라스틱용 도료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상황"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메탈 프레임을 채용하지만 아직 중저가 제품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강남제비스코의 플라스틱도료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남제비스코가 자체 기술개발이 아닌 일본 아사히케미칼로부터 기술 도입 계약을 맺은 게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계약구조가 알려지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순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지급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과거에도 기술 도입 당시 순판매액의 3~5%를 지급했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기술 도입의 경우 고객사의 스펙 변화 등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게 단점"이라며 "국내 페인트업체간 시장 지위 격차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판로를 개척해야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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