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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재무개선 '총력' 성공할까 [건설리포트]수익·재무 중심 '해외시장' 공략, 준공지연 리스크 해소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02 08:14:4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올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안정적 실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말에는 보다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위험 노출이 큰 해외 사업에서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최근 2016년 경영전략 워크숍을 갖고, 올해 수주 12조 2000억 원, 매출 11조 1700억 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고 29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32.4% 늘었지만, 신규 수주액은 9.2% 감소했다. 아울러 올해는 재무건전성 개선과 유동성 확충으로 부채비율을 더욱 낮추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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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매출 목표 달성에는 그리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규 일감을 늘리면서 수주잔고를 크게 늘렸다. 수주잔고에 포함돼 있는 상당수 프로젝트들이 올해 공사가 본격화돼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정작 수주 목표를 크게 낮춰 잡은 이유는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서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수년간 가장 주력했던 주택시장 흐름이 불안하다. 공급과잉 논란, 미분양 물량 증대, 금리인상 가능성 등 각종 악재가 겹쳤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 공급량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지난해 신규주택 4만 2200여 가구를 공급했던 대우건설은 올해 공급량을 2만~2만 5000가구 사이로 잡았다. 적체된 미분양 물량 해소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주택뿐 아니라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수주 목표를 크게 낮췄다. 올해 목표한 국내신규 수주 계획을 보면 건축 2조 원, 플랜트 5510억 원, 토목 1조 원으로 잡았다. 건축과 토목은 전년대비 각각 12.7%, 25.4% 줄었고, 플랜트는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서 목표치를 크게 낮춘 이유는 국내 경기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공부문 물량이 줄고, 또 기업들의 설비 발주도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 수년간 호재를 보였던 주택 시장마저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대우건설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해외 신규 수주 목표는 5조 3490억 원으로 전년도 3조 570억 원 대비 2조 원 넘게 올려 잡았다. 세부적으로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은 1조 6445억 원대 수주 목표를 세웠다. 뒤를 이어 중동 1조 5133억 원, 아시아 1조 4602억 원, 유렵 7310억 원 등이다.

올 매출 목표를 크게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 사업 선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매출액 11조 1700억 원 가운데 3분의 1 수준인 4조 690억 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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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에서 성장이 목표만큼 이뤄지면 대우건설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전년 말 대비 상당 수준의 재무개선을 이루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대우건설의 총 부채는 6조 8852억 원, 자본은 2조 7846억 원으로 부채비율 247.3%를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이 384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 원 넘게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총 차입금은 2조 1716억 원으로 같은 기간 2000억 원 넘게 줄었다.

다만 해외 사업에서 매출을 크게 올리더라도, 이것이 수익으로 직결될지 여부는 아직까지 불확실하다. 특히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해외 건설 현장 44곳 중 절반 가까이가 공기 연장 상태다. 준공 시점에 공사지체보상금 등 추가 예정원가가 반영될 여지가 그만큼 높다. 올해 이와 관련된 손실이 잇따라 반영될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도 해외 사업에서 발생 가능한 손실을 지난 4분기 대거 회계처리한 탓이 컸다.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9조 8775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정작 영업이익은 19.5% 감소한 3346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프로젝트 손실을 대거 반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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