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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명희 회장 등 오너家에 117억 배당 실적부진 불구 고배당 기조, 연기금·외인 압박 '대주주 수혜'

이호정 기자공개 2016-02-04 08:14:3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3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올해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영업규제와 중국법인 부실화 등으로 내실없는 외형성장을 거듭했지만 세제혜택 등을 노리고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동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대주주 등 오너일가에 배당금이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 신세계 오너일가는 이마트 지분 28.05%를 보유 중이다.

이마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5년 실적 기준 올해 1주당 1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과 같은 금액이다. 신세계에서 인적분할 뒤 첫 배당을 실시했던 2012년의 경우 주당 배당금이 750원에 책정됐다.

배당금은 동일하지만 시가배당률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다. 0.8%로 전년보다 0.09%포인트 높아졌다. 또 2015년과 2013년의 경우 각각 전년대비 0.14% 포인트, 0.33%포인트 씩 상승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에서 배당기준일의 주가를 나눈 값으로, 실제 투자를 통해 얼마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지표다. 2011년 30만 원 근처에 머물던 이마트의 주가가 16만 원으로 반토막 난 만큼 투자 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마트의 수익성이 이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5038억 원으로 전년보다 13.6% 감소했다. 또 신세계에서 떨어져 나와 7개월분(5월~12월)만 계상된 2011년과 비교해도 9.1%나 줄었다.

메르스 여파와 유통 채널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재편되면서 실적 감소가 어느 정도는 예상됐지만 이를 감안해도 과거의 영광을 전혀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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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마트가 이런 상황 속에서 배당금을 종전과 동일하게 책정한 것은 정부의 배당강화 정책과 맞물려 유가증권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과 외인의 압박이 상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정부의 2기 경제팀을 이끈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앞서 2014년 세제혜택 등을 내걸고 각 기업에 배당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고, 연기금 등의 배당 확대 요구가 수년전부터 이어져왔다.

배당강화는 오너일가의 자산증식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마트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8.22%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고, 자녀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각각 7.32%와 2.51% 등 보유하는 총 지분이 28.05%에 달한다.

올해 오너일가 3명이 받아가는 배당금 총액은 117억 원이다. 이는 전체 배당금 417억 원에서 4분의 1이 넘는 금액이다. 아울러 최근 5년 간 챙긴 배당금도 527억 원에 달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며 "영업이익과 주가가 떨어진 만큼 주주의 이익을 보존해줄 장치가 필요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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