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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 KCC건설, 올 반전 가능할까 [건설리포트]해외·청라골프장 잠재부실 대거 반영, 올 수주 '청신호'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16 08:17:2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배경은 국내외 부실 프로젝트의 손실을 단번에 털어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 손실을 공격적으로 반영한 만큼, 올해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CC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696억 원, 영업손실 936억 원, 당기순손실 85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2014년의 경우 9억 원대 영업이익과 10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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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4분기에만 무려 743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과 880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KCC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영업손실 193억 원, 당기순이익 27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적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일단 공기가 지연 중이던 해외 프로젝트 현장의 추가 예정원가를 손실 반영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준공된 카자흐스탄 지역 공사에서 지체보상금 등 손실이 불거진 것으로 추정된다.

KCC건설은 2013년 5월 30일 카자흐스탄교통통신부(MOTC)로부터 잠빌주 ADB 따라즈 우회도로공사를 수주했다. 도급액 1006억 원대 공사로 지난해 5월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잠빌주 우회도로 공사는 지난해 11월까지 공기가 지연됐다. KCC건설에서는 공기지연에 대한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설계변경 등이 원인인 것으로 관측됐다.

잠빌주 우회도로 공사가 반년 가량 공기가 지연되면서 거액의 공사지체보상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준공 시점에 맞춰 인력을 충원했을 가능성도 있어 추가 예정원가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당시 KCC건설 관계자는 "잠빌주 우회도로공사는 11월 공사가 완료됐고, 발주처와 최종 공사 완료 서류를 작성 중이다"며 "(공사지체보상금 등)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시점이 차일피일 밀리고 있던 또 다른 해외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지난 2011년 11월 26일 폴리실리콘테크놀로지(Polysilicon Technology Company)로부터 수주한 쥬베일 폴리실리콘 프로젝트 2건이다. 도합 2200억 원대 규모의 해당 공사는 지난해 6월 25일 예정됐던 준공일이 '미정'으로 변동됐다.

이는 시험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발주처로 인도 시점이 불명확해지면서 준공일을 아예 미정으로 남겨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이와 관련된 손실을 일부 반영했을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인천 청라지구 베어즈베스트 골프장 공사 관련 손실을 4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과 KCC건설은 베어즈베스트 골프장 시행사 블루아일랜드개발 지분을 각각 49.83%, 9.8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CC건설은 블루아일랜드개발이 골프장 빌리지 조성 사업 등을 위해 끌어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1010억 원대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상당한 수준의 금융이자를 직접 떠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CC건설은 지난해 4분기 블루아일랜드개발에 채무보증을 서 준 대출금 일부를 직접 상환했다. 차입금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채무 상환이 이뤄지면서 대지급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손실이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KCC건설 관계자는 "청라골프장 관련 일부 충당금을 지난해 4분기 손실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처럼 공격적으로 잠재 손실들을 털어낸 덕분에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올 시작과 동시에 잇단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KCC건설은 올해 1월 들어 울산 강동산하지구 복합시설, 대전 도룡동 스마트시티 오피스텔 등 신축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각각 1633억 원, 455억 원 규모에 달하는 공사다. 아울러 이달 들어서도 845억 원 규모의 KCC 플랜트 증설공사, 494억 원대 송파구 농협 종합시설 신축공사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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