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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중국서 나홀로 웃었다 금리인하 영향, 대부분 실적 감소…국민은행, 적자전환

안경주 기자공개 2016-02-16 12:31:4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5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중국법인의 수익성을 개선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하면서 실적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국내 대출기업의 부실로 1년만에 적자전환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해 중국법인 실적은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의 지난해 중국법인 당기순이익은 205억 원(1억 159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2014년 140억 원(8400만 위안)과 비교해 46.4%(위안화 기준 38.0%) 증가했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발휘됐다는 게 KEB하나은행의 평가다. 옛 하나은행 중국법인과 옛 외환은행 중국법인은 지난 2014년 12월에 통합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합병으로 시너지가 발휘돼 중국 현지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를 시현할 수 있었다"며 "중국 현지 우량 기업체를 꾸준히 발굴해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성 여신 포트폴리오로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중국 금융환경의 악조건 속에서도 순익 증가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중국법인 실적

반면 중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1년만에 적자전환했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은 지난해 120억 원(75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4년 169억 원(1500만 달러)에 비해 29.0%(미 달러화 기준 50%) 감소했다. 기업은행 중국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8억 원으로 전년대비 79.1% 감소했다. 우리은행 중국법인도 적자를 면한 수준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중국 경기하락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2014년 2% 초반대를 유지했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대로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아직 금리자율화가 안돼 대출이자는 하한선이 폐지됐지만 예금이자는 기준금리의 1.5배까지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경쟁열위에 있는 외국계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일정부분 예금금리를 더 줄 수 밖에 없고 NIM이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NIM 감소로 인해 자산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지난해 8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7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지 1년만에 다시 적자를 낸 것이다. 국민은행은 2013년 16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거래 기업인 우전앤한단(휴대폰부품업체)의 워크아웃 개시로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우전앤한단의 중국 자회사에 28억 원(240만 달러)을 대출해주고, 예정된 원리금을 상환받으면서 정상여신으로 분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우전앤한단의 워크아웃이 개시되자, 국민은행은 해외법인 연결 손익 집계 과정에서 워크아웃 개시 시점의 중국 자회사 대출에 대해서도 전액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국 금융환경의 영향으로 순익이 줄었지만 중국 사업만 놓고 보면 적자를 낼 수준은 아니었다"며 "국내 기업의 워크아웃으로 인해 해외 자회사 대출도 충당금을 적립하게 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올해도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망 확충 보다는 리스크 관리 수위를 한층 높여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은행들의 중국 진출 전략은 영업망을 확충하는 개척 일변도였다"며 "최근 중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실 중심의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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