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신협'으로 달려가는 건설사들 1금융권 중도금대출 심사 팍팍해져..재무구조 열악 건설사 신규분양 애먹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6-02-26 08:26:2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이 최근 건설사들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1금융권에서 아파트 중도금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면서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문을 두드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24일 건설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새마을금고와 신협을 찾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의 중도금대출을 상담하기 위해서다. 1금융권이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를 이유로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대출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금대출은 한 번 승인되면 분양계약 후 입주 때까지 약 2년간 대출이 실행된다. 총 6번에 걸쳐 대출이 진행되면서 전체 아파트 값의 약 60%가량이 중도금대출로 채워진다. 때문에 중도금대출이 한번 승인되면 은행의 여신규모는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1금융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중도금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 신용등급 및 재무현황 등 기본적인 사항들을 체크하고, 각 사업장별 분양률이 아닌 실제 계약률을 토대로 중도금대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견 건설사와 주택전문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에서 애를 먹고 있다. 중도금대출이 막히면서 분양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더불어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형 건설사들도 자체 신용도 외에 사업장별 계약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중도금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최근 새마을금고와 신협을 비롯한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감원의 직접적인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 2금융권들은 비교적 중도금대출 심사를 덜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 중도금대출을 아예 안 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해주긴 해주는데 조건이 워낙 까다롭다보니 애를 먹는다"고 밝혔다. 이어 "각 회사 및 개별 사업장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중견 건설사나 주택전문 건설사들은 중도금대출을 못 받아 쩔쩔매는 일이 더러 있고, 대형 건설사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금융권의 경우 여신 규모가 작아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의 경우 10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의 중도금대출 규모는 총 약 2000억 원 내외다. 단일 지역 새마을금고 및 신협에서 이를 다 소화하지 못해 전국 각 지역의 새마을금고 및 신협 10여곳이 모여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또 2금융권의 대출 이자율이 1금융권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건설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에서 대형 건설사에 나가는 중도금대출의 금리는 약 3.5% 내외다. 3% 내외로 책정되는 1금융권 중도금대출에 비해 약 50bp(1bp=0.01%) 정도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중견 건설사의 경우 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된다.
이자비용이 늘면서 건설사의 부담도 가중된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초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및 중도금 후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이 늘면서 대신 납부해야 하는 비용도 증가한다. 수도권 기준 약 1000세대 아파트를 분양했다면 건설사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약 10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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