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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GS엔텍 지원' 신용등급 악재되나 유상증자·채무보중·폿백옵션 등 부담...평가사, 등급하향 만지작

임정수 기자공개 2016-03-03 07:43:5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이 GS엔텍에 잇달아 자금을 지원하면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체 수익성도 높지 않은 가운데 자회사인 GS엔텍의 부실과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한동안 GS글로벌의 지원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GS글로벌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 우려가 나온다.

◇ 유상증자 등 GS엔텍 지원 부담 지속

GS글로벌은 최근 오는 3월 자회사 GS엔텍에 10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S엔텍이 추진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1억주를 주당 1000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89억 원에 불과한 GS글로벌이 무려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GS글로벌의 신용도 우려가 제기된다. GS엔텍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S글로벌은 출자와 동시에 GS엔텍에 324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제공했다. 채무보증 규모가 무려 GS글로벌 자기자본 규모의 12.9%에 달한다. 이를 두고 신용평가 업계는 GS엔텍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GS글로벌은 지난 2010년 12월국민연금 사모펀드(PEF)로부터 지분 69.56%를 인수하면서 GS엔텍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현재의 44.11%로 줄었다. 여전히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GS글로벌은 GS엔텍을 인수한 이후 1년 후인 2011년 11월 유상증자로 350억 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GS엔텍이 PEF인 도미누스네오스타, 우리은행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상대로 1000억 원어치의 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할 때 풋백옵션을 제공했다. GS엔텍 기업공개(IPO)를 통해 FI들이 엑스트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내걸고, 상장이 불발될 경우 GS글로벌이 대신 상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GS엔텍이 실적 부진으로 IPO 가능성이 희박해 지면서 FI에 제공한 풋백옵션까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GS엔텍의 실적 악화와 부실이 지속될 경우 추가 증자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GS엔텍의 단기차입 부담이 커지는 추세여서 채무보증 현실화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GS엔텍의 3년째 적자가 지속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GS글로벌이 지원이 이번 유상증자와 채무보증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GS글로벌의 지원 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신용등급 'A-'로 수렴 확실시…추가 하락 가능성도

이 때문에 GS글로벌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GS글로벌의 신용등급은 NICE신용평가가 A-, 한국신용평가가 A0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유효신용등급은 A-로 매겨졌다. 한국신용평가도 GS글로벌의 실적 부진을 반영해 조만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신용평가사 간 신용등급 스플릿(Split)이 해소되면서 GS글로벌 신용등급이 A-로 수렴한다.

일각에서는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NICE신용평가는 GS글로벌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거나 GS엔텍 관련 풋백옵션 행사 등으로 EBITDA/금융비용 배수가 3배 미만으로 저하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GS글로벌은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개선되면서 자체적인 금융비용 부담 능력은 크게 약화되지 않았다. NICE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 수준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GS글로벌은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BITDA 흑자에도 불구하고 GS엔텍의 실적 부진으로 지분법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연결 기준 재무 비율도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GS엔텍을 지원하면서 발생한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GS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도 다소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GS그룹이 2009년 GS글로벌을 인수한 이후 재무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GS건설 등 계열사 부실로 그룹 차원의 지원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GS글로벌의 신용등급을 받치고 있는 GS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될 경우 A-등급도 안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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