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銀, 대표 직속 NPL TFT 신설한 사연은 기존 NPL부 외 또 다른 담당조직 설치…의사결정 구조 신속·명확화 목적
원충희 기자공개 2016-03-03 11:00:3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기존 NPL(Non Performing Loan·무수익여신)부서를 놔두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또 다른 NPL 담당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 3조 원이 넘는 NPL 매각시도 논란으로을 겪은 후 금융당국이 지적한 '의사결정 구조'를 신속·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다.2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10월경 나카무라 히데오 사장 직속으로 NPL TFT를 신설했다. 작년 9월 말 각자대표제로 개편된 이후 새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 TFT는 필요에 따라 각 부서 NPL 관련 담당자들이 모이는 임시회의 성격의 비상설조직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까지 2번 정도 회의한 것 외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 내부에서조차 NPL TFT의 존재를 모르는 직원들이 있을 정도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존 NPL부서가 있음에도 일본인 대표 직속으로 신설했다는 점이다. 기존 NPL부는 지난해 9월 말 임진구 부사장이 나카무라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임명된 이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부동산금융사업부 산하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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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TFT가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된 배경에는 지난해 초 3조 원 규모의 NPL 매각을 시도하다 논란에 휩싸였던 SBI저축은행의 트라우마가 자리하고 있다.
당시 SBI저축은행은 3조3000억 원 가량의 무담보 NPL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입자인 AMC(부실자산정리업체)와 갈등을 빚었다. 매각한 NPL 중 10% 정도가 변제의무가 사라진 소멸시효 완성채권인 게 문제였다. 대출채권은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때부터 5년이 경과하면 소멸시효가 완성돼 추심이 제한된다.
SBI저축은행은 NPL 매매 시 관행적으로 끼워 파는 것이라 여겼으나 매입자 AMC는 반발했고 이 문제가 작년 4월쯤 언론에 노출되면서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에 들어갈 정도로 논란이 커졌다.
금감원은 4개로 나눠져 있던 SBI저축은행이 지난 2014년 11월 통합한 후 6개월 만에 불거진 일이라는 점을 주목, 의사결정 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4개 법인이 합쳐지면서 운영 및 내부통제체계가 흐트러졌다는 판단에서다. 진웅섭 금감원장 들어 첫 검사라 강도가 제법 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태 이후 SBI저축은행은 NPL 매각뿐만 아니라 매입도 일절 중단했다. 지난해에는 NPL 매매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BI저축은행은 2014년만 해도 은행권 담보 NPL시장에서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신에프앤아이와 함께 빅3 구도를 형성할 만큼 존재감이 컸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NPL 매각과 관련해 크게 시달린 후 내부적으로는 NPL 거래에서 손 떼자는 분위기"라며 "나카무라 대표 직속으로 TFT를 만든 것도 의사결정을 신속·명확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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