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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B, DCM부문 내세워 韓 시장 공략할까 모간스탠리·ING증권·크레디아그리콜 국내 시장 강화 나서

정아람 기자공개 2016-03-16 09:09:0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아시아 부문 영업조직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일부 IB들은 오히려 국내 조직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인력을 추가로 영입하거나, 신규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DCM(부채자본시장) 위주로 진입할 계획을 세우는 하우스들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최근 임원급 2명이 추가로 한국 지사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있던 윤주노 이사가 IB부문장으로 옮겨온 데 이어 홍콩에 있던 이창원 상무가 한국으로 들어와 DCM 부문 조직 세팅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모간스탠리의 경우 현재까지는 국내에 별도로 DCM 인력을 두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국내 고객사들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조직 및 인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계 ING금융 소속인 ING증권은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2월에 감독당국으로부터 설립 예비인가승인을 받았으며, 이르면 다음달 중 본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ING증권 역시 초기단계에서는 캐피탈마켓, 특히 DCM 부문 영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져 최근 문을 닫은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DCM 부문 뱅커들이 ING증권으로 다수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올해 중 증권 영업 라이선스를 다시 취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12년 자회사 CLSA증권을 중국 중신증권에 매각한 이후 국내에서는 증권 영업 라이선스가 없었다. 최근 프랑스 본사 및 아시아 지역 본부 차원에서 한국 증권 법인 설립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크레디아그리콜은 일부 뱅커들이 국내에서 CLSA 소속으로 일하고 있으나, 자체 법인을 세울 경우 DCM 인력 위주로 신규 법인으로 옮겨 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덜한 DCM 부문을 강화해 국내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맞으나 아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고, 최근 중국이 비교적 위축된 반면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영업력을 늘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CM 부문 딜을 따내려면 국내 기반을 더 강화해야 하고 시일이 오래 걸려 우선 DCM 부문에서 자리를 잡은 뒤 차차 입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에서 성장가능성을 찾는 IB들이 있는 반면, 다수 외국계 IB의 국내 조직 축소 및 철수도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아시아 영업력 축소를 결정한 영향이다. 지난해 바클레이즈와 골드만삭스는 은행 부문 라이선스를 반납했으며, 바클레이즈의 경우 증권업 역시 철수 방침을 밝혀 현재는 홍콩 지사에서 한국 관련 딜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퇴사한 실무자들이 ING증권 등 신규 진입하는 증권사로 옮긴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도이치증권도 지난해 IB부문에서 시니어급 임원들이 홍콩 본부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악재가 이어지며 이사, 상무 등 실무진급에서의 퇴사가 이어졌다. 한국 지사의 수익성 관련 지표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 때는 철수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도이치증권 측은 현재로서는 철수 계획은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계 RBS증권의 경우 2015년 본사 차원에서 미국과 아시아 지역 사업 축소 방침을 밝히면서 RBS은행 서울지점은 청산, RBS증권은 매각이 진행 중이다. 증권 부문의 경우 증권업 라이선스가 필요한 크레디아그리콜이 인수자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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