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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나선 한화에너지, 회사채 흥행 이어갈까 SIT·한화종합화학 인수자금 부담…그룹 지배구조상 중요성 부각

배지원 기자공개 2016-03-22 17:48:4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1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4월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11월 유틸리티 자동화업체 에스아이티(SIT)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갔다. 군산 열병합 발전소 증설도 앞두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내 승계과정에서 지배구조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룹 차원의 가치 제고 의지가 강한 편이다. 지난해 감행한 대규모 투자도 이러한 포석으로 읽힌다는 해석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의한 재무적 부담이 1조 원에 육박한다. 이 부담을 어떻게 해소하는지도 투자자에게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삼성 빅딜'·SIT 인수…3세 승계 포석?

한화에너지는 내달 초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는 3년물 700억 원어치와 5년물 300억 원으로 나눠 구성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KB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은 오는 28일에 실시한다.

한화에너지는 "군산 열병합 발전소 증설에 사용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권 융자와 함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는 발전소 증설자금을 위해 최근 산업은행에서 시설자금 1400억 원을 조달했다. 회사 측은 "나머지 600억 원은 회사채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며 추가 확보되는 자금은 여수 공장 확장에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화에너지는 두 차례 대규모 투자를 실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 한화에너지는 한화과 삼성 간의 빅딜에도 참여했다.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인수 주체로 나서면서 지분 57.6% 가운데 30%를 취득했다. 나머지 27.6%의 매매대상지분은 한화케미칼이 가져갔다. 전방위 투자에 나서면서 사업영역이 화학 분야로 확장됐다.

11월에는 유틸리티 자동화업체 SIT도 인수했다. 유틸리티 제어 소프트웨어는 전력과 오·폐수, 냉공조 등을 자동 제어해 제조 설비의 원활한 가동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최첨단 공장에 적용된다. 인수자금에는 약 1029억 원이 소요됐다. 한화에너지는 이를 통해 기존 집단 에너지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한화에너지가 새롭게 투자한 종속·관계기업만 7곳에 달한다. 이중 5곳이 신규로 설립한 계열사로 한화에너지는 태국 현지에 자회사를 만들었다. 현지 태양광 사업도 주도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러한 외형 확장은 '오너 3세' 승계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자녀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와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 등 3형제는 S&C를 통해 한화에너지(100%)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한화S&C의 지분을 활용해 지주회사인 한화의 지배력을 넓히는 데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S&C의 지분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화에너지의 사업확장과 가치제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3년간 1조 투자…자금부담 해소하나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가 영위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은 내수사업으로 성장성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신규투자가 필수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자금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계획된 투자만 1조 원에 육박했다. 한화종합화학 인수 미지급금과 추가 공장증설로 인한 투자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소폭 감소했다. 2015년 말 기준 매출액은 4140억 원으로 2014년 4594억 원 대비 약 10% 감소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706억 원으로 전년(2094억 원) 대비 18% 가량 줄어들었다.

오수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한화에너지가가 장기적으로 국내외 태양광 IPP사업 추진 등을 통해 집단에너지사업에 집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확대지향적인 사업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자금소요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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