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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의 '입단속' [thebell note]

서정은 기자공개 2016-04-06 09:45: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여러차례 IBK투자증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IBK투자증권이 본사 및 지점 직원들에게 기자들과 접촉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공문과 방송이 나왔다는 얘기였다. 언론을 조심스럽게 응대하는 IBK투자증권의 정책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는 압박이 강해진 듯 보였다.

IBK투자증권이 내부 입단속을 강화한 배경은 여러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은 공식적인 홍보채널이 있다는 것이 대외적인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내밀하게 보면 IBK투자증권을 둘러싼 이슈들이 수차례 기사화됐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저성과자 해고 논란을 둘러싼 사내 갈등, 내부 상황이 날 것 그대로 표출되면서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헌법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IBK투자증권 관계자들은 취재에 응하거나 이를 거부할 자유가 있다. 누군가는 회사를 홍보해야 하고, 누군가는 정보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의 정책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IBK투자증권의 대응이 우려스러운 건 이번 조치가 담고 있는 의미에 있다. 여러 전언에 따르면 직원들이 외부에 회사 얘기를 하는 등 어떤 움직임을 보이면 '상응하는 대가'를 주겠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한다. 밖으로 새는 정보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회사 내 기밀이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그 이외의 것까지 구속한다면 강압이 된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원래 조직이 보수적인 측면도 있지만 최근 더욱 이 같은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다"며 "괜히 정보제공자로 몰릴까봐 지인들을 만나서도 말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취임 후 여러차례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지만, 활자를 통해서도 신 사장의 지향점은 쉽게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직원들을 향한 애정,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소통을 갈구하는 마음은 그 어떤 CEO들보다도 앞섰다.

사내 방침을 두고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지만 부디 IBK투자증권이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점이 있다. 소통은 안과 밖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꺼내지 못할 얘기를 누군가에게 해야 했다면 그만큼 내부 소통이 부실하다는 증거 아닐까. 조직이 발전하려면 언로를 막는 대응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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